길거나 짧게 목표를 정해두고 살아가기에 모든 일에는 시작점이 존재하죠. 노력에 비해 진전이 더디고 막힌 기분이 들 때 원점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정한 기준에서 어디까지 왔는지, 그 기준이 처음부터 옳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죠. 목표를 재정비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침체되기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 노노그램으로 만든 아이팟 이미지
PROJECT 1_ RULE
1.
탁구 룰 중 하나인 촉진룰을 차용. 10분 경과하였음에도 한 문장이 마무리되지 않았을 때 아이디어를 촉진하기 위해 창밖이나 풍경으로 눈을 돌리는 룰
2.
탁구채를 잡는 올바른 룰이 있듯, 바르고 정갈한 자세로 칼럼 작성에 임하는 룰
3.
구가 포함되거나 연상되는 이미지를 채택하는 룰
친절하고 정연한 설명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원만에 대한 번뇌가 덕분에 해결되었어요. ‘원으로 시작해 저마다의 모양을 갖춰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H의 말이 인상 깊었어요. 원만의 중의적 의미를 매끄럽게 풀어준 문장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오직 원일 필요도, 원만하기만 할 필요도 없다... 다양한 형상이 담긴 칸딘스키의 작품과 일치하는 말이었습니다.
전달받은 #원점은 원만과 연결되어 있는 주제인 것 같네요. 원만 자체가 연결되었다기보다 굴러가는 인생에서 돌아보게 되는 지점이나, 근본과 본래의 점을 돌아보는 인간의 본능적 성찰의 부분이 맞닿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H가 말한 것처럼 ‘나의 모양을 찾아가는 길, 모태가 되는 모양’을 떠올려봅니다.
원점이라... 어떤 상황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보여요.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도 해요. 뫼비우스의 띠나 미궁이 떠오르네요. 빠져나가기 위해 나선 길이 미노타우로스가 기다리고 있는 미궁의 중점이었다거나! 제자리걸음에 촉박해지는 마음에 심장이 가라앉는 무한원의 느낌입니다.
그러나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주체성의 힘이 실려 있어서 일까요. 차분하고 객관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때는 좌표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점으로 돌아가 시작이 되는 출발점을 돌아보는 성찰의 의미로 다가오네요.
길거나 짧게 목표를 정해두고 살아가기에 모든 일에는 시작점이 존재하죠. 노력에 비해 진전이 더디고 막힌 기분이 들 때 원점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정한 기준에서 어디까지 왔는지, 그 기준이 처음부터 옳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죠. 목표를 재정비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침체되기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땐 테세우스의 실 뭉치와 같은 길잡이의 도구가 필요해요. 시작점을 떠올릴 때. 복잡해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안을 잠재워줄 치트키가 각자에게 있을 거라 믿어요. 저만의 기발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함께 공유하고 싶어졌어요. 저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노노그램(nonogram)을 하곤 해요. 어릴 때는 책을 사서 연필로 칠하면서 했는데 세상이 많이 좋아졌더라고요. 요즘은 앱으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저에게는 노노그램이야말로 미궁에서 빠져나오는 최고의 실이자 나침판이에요. 머리를 비우고 칸을 칠하다 보면 어느새 작은 그림 하나가 완성돼요.
그러면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노노그램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죠. 가까이서 보면 그저 한 칸 한 칸 검은색으로 무의미하게 칠하고 있는 것 같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거니까요. 해결이 안 될 때는 유물을 꺼냅니다. 아이팟 속 오랜 노래들로 힘을 얻어요. 그 노래들을 듣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원동력의 기억들을 떠올리는 거죠.
▲ 좋아하는 앨범으로 만든 노노그램! 풀이에 도전해보세요
저는 요즘 새로운 일들을 맞이하는 원점 그 자체에 있어요. 이 출발점을 벗어나 나아가던 중 힘에 겨워질 때를 미리 대비해 노노그램을 만들어봤어요. H도 시간이 되면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해요. 제가 좋아하는 앨범 커버인데 한 번 맞춰보세요! 난이도도 쉽게 해뒀으니 걱정 마세요. (웃음) 정답은 아래에 넣어둘게요.
자신의 불행을 다스리는 H의 실 뭉치는 무엇인가요? 항상 에너지 넘치고 실행력이 좋은 H의 원동력도 궁금해요. 다음 키워드는 #원동력이 되겠네요. 물리적 해석도 흥미로울 것 같고요!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답글 기다릴게요!
▲ 노노그램 정답
송흰 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