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1.daumcdn.net/cafe_image/mobile/bizboard_placeholder.jpg)
진달래(杜鵑花) 핀 봄날. 안방마님 셋이 규방에 모여앉아 시 짓기 놀이를 하기로 했다.
때마침 소쩍새가 ‘소쩍소쩍’ 울어 그 울음소리로 시제를 정했다.
앞집 용인댁이 먼저 칠언절구 한 행을 읊었다.
杜鵑鳴聲 恨蜀小(두견명성 한촉소) 소쩍새 울음소리 촉나라 작음을 한하노라.
“저 소리가 촉나라가 작다고 우는 소리라고?”
“그럼요, 내가 듣기에는 ‘촉작촉작’하고 우는 걸로 들린다오.”
“그 소리도 그럴듯하네요!”
이번에는 옆집 전주댁이 읊었다.
杜鵑鳴聲 恨鼎小(두견명성 한정소) 소쩍새 울음소리 솥 작음을 한하노라.
“저 소리가 솥이 작다고 우는 것이라고?”
“그렇지요, 내 귀에는 ‘솥작솥작’하고 우는소리로 들리네요.”
“그도 그럴듯하군요!”
마지막으로 주인댁이 읊었다.
杜鵑鳴聲 恨陽小(두견명성 한양소) 소쩍새 울음소리 양물 작음을 한하노라.
“양물이 작다니, 그 무슨 말인가요?”
주인댁 왈,
“우리 남편의 그것이 작아서 늘 한스러웠는데 저 소리를 들으니 ‘조작조작’하는 것 같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