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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詩)

안동, 그 안동

작성자파란나무|작성시간26.06.09|조회수25 목록 댓글 0

안동, 그 안동

 

하얀 안개가 낙동강 허리를 감싸고

세월 묵은 기와지붕 위로

달빛이 고요히 흐르는 밤,

달빛이 밤의 처마를 낮게 누르면

월영교는 물 위로 길고 긴 그리움을 놓는다.

 

강물조차 숨을 죽이며 야위어 가는 밤

어쩌자고 저 달빛은

다리 난간마다 이토록 시리게 고이는가.

 

강물은 서둘러 흘러가지 않고

돌담 모퉁이에 잠시 머물다 간다.

 

부용대 절벽 아래 맴도는 바람 한 줄기

하회마을 길섶에 피어난 들꽃 하나도,

천년의 먹빛 향기를 품고 있어

만송정 숲길을 홀로 걷노라면,

내 안의 서툰 서정들이

비로소 한 편의 시가 된다

 

아, 그리운 이 여

세상이 너무 빨라 멀미가 날 때면

시간이 느리게 얹히는 이 고을로 오라.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처럼 깊고,

강물에 씻긴 조약돌처럼 단단한

평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2026유월푸르른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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