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들
별거 아닌 것들이 있다는 거
걸음걸이에 채 이는 작은 돌멩이,
돌아다니는 공기의 흐름까지도
살아가는데
무의미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가만히 내 소매를 붙잡을 때가 있다
이름 없는 길가에 피어난 풀꽃이나
오후의 베란다를 채우는 나른한 햇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짧은 인사 같은 것들 모두 다
세상은 쓸모 있는 것들만 기억하느라
바쁘게 흘러가지만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그늘진 구석,
작고 고요한 풍경들,
무용(無用)해서 참 아름다운 것들.
그것들이 가만히 모여
오늘도 내 삶을 가장 눈부시게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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