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사랑한다는 것은
다 가지려고 움켜쥐는 것이 아니리라
지나가고 있는 것들이 이미 거기에 있는 것을
단지, 내가 모르고 흘려보냈을 뿐
아침 창가에 스미는
따뜻한 햇살 한 줄기
그리고 싱그러운 바람 한 모금
강변에 홀로 돋아난
이름 모를 잡초 한 포기까지
세상이 눈 돌리지 않는 그것들이
어느새 내 마음속에 들어와
소리 없이 영글어 갈 때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나를 버티게 한 것은
늘 그 자리에 있던 작은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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