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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가을 빗속의 공주 공산성

작성자푸른비3|작성시간25.11.11|조회수116 목록 댓글 23

2025. 10. 18. 토.

 

가을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늦더위가 서서히 사라지고

스치는 바람결에 목덜미가 산뜻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오면 하루하루 진하게 가을을 느끼고 싶다.

 

높아진 하늘에 흐르는 구름만 바라보아도 좋고,

무반주 첼로의 선률이 더욱 진하게 가슴 속을 파고 들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따사롭게 느끼며 책을 읽어도 좋고

깊어진 강물이 조용히 등을 떠미는 강을 따라 걷는 것도 좋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논둑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사의 공주여행 상품을 신청하였다.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가용 차가 없지만

버스의 차창으로 스치는 황금빛 물결을 보고 싶었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산성.

공산성은 웅진백제시기(475~538년)를 대표하는 왕성으로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이며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성의 길이는 총 2660m (토성 735m.   석성 1925m)이고

동서남북 네 곳에 문 터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남문인 진남루와 북문인 공북루가 남아 있었고,

동문인 영동루와 서문인 금서루는1993년 복원하였다.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을 받아 문주왕(475년)에 

한성에서 웅진(공주)로 도읍을 옮겨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 16년(538년)에 사비(부여)롤 도읍을 옮길 때까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다.

 

공산성의 동서남북 4개의 문 중에서 우리가 가이드를 따라

오른 문은 서쪽에 위치한 금서루로 유지만 남아 있었던 것을

공산지에 의하여 1993년 복원하였는데,

정면 3칸 . 측면 1칸의 중층건물이었다고 하였다.

 

금서루로 오르는비탈진 언덕길에는 경사로를 따라

제민천의 대홍수로 붕괴된 제민천교를 재건립하였다는 젬;ㄴ천 영세비석

목사 김효성의 선정을 기리는 비석 등 

여러 기의 비석이 줄지어 서있어 역사의 현장을 느끼게 하였다.

 

금서루를 통과하자 둥근 원을 그리는 성곽길이 나타났는데

나는 진남루를 향하는 길을 택하였는데 성곽길을 따라

노란 바탕에 주작을 그린 깃발이 강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주작은 천문, 신앙. 우주관이 담긴 상징적인 불새의 그림이다.

 

성곽길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한 4신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사신도는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네 수호신을 그린 그림이다.

동쪽은 청룡. 서쪽은 백호. 남쪽은 주작. 북쪽은 현무 등의 상상 속의

동물들을 노란 바탕의 천에 그려 세워 놓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가늘게 가랑비가 흩날리는 속에 공산성 추정왕궁지. 만하루와

연지. 진남루. 영동루를 거쳐 임류각. 영은사 등 성곽길을 걸었는데.

성곽길 아래는 낭떨어지였고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간간히 걸음을 멈추고 성 아래 금강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았다.

 

비가 내린 탓인지 금강은 누런 황토물 넘실거리며 흘렀다.

어쩌면 비단 錦이 아니라 황금 黅이 아닐까? 상상하며 웃었다.

강물 위에 길게 줄지어 작은 배 구조물이 떠 있어 

임진왜란을 다룬  <명랑> <노량> <한산>영화를 연상하게 하였다.

 

공주시에서 발행한 리플릿에는 성곽을 따라 걸으면

1500년 전 고대 백제왕국의 찬란했던 향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하였는데,

나는 비에 젖은 옛 성에서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되돌아 보았다.

인류의 발전은 그 역사를 바탕으로 조금씩 진화하는것 같았다.

 

영동루.

 

연지와  만하루.

 

금강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세워진 공산정.

공산정에서 금강과 금강철교를 바라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낙조와 야경이 빼어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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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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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무랑 | 작성시간 25.11.11 공주 공산성에 가셨군요.
    저도 꽃피는 봄이 오면
    공주에 갈 일이 있는데요.
    넘나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비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1.11 나태주문학관도 꼭 가보세요
  • 작성자화암 | 작성시간 25.11.11 가볼만한 곳이군요. 역사적인 유적도 보고 가을의 서정도 느껴보는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여행정보가 있으면 함께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푸른비 님 오랜만입니다. 금년이 가기 전에 한번 뵙고싶네요 ㅎㅎ .
  • 답댓글 작성자푸른비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1.12 화암님. 정말 반갑습니다.
    건강하신지요?
    저도 화암님 뵙고 싶으니
    서울 오시면 꼭 전화주세요.
  • 작성자마음자리 | 작성시간 25.11.12 출장길에 시간 여유가 생겨
    공주 공산성에 들러보았던 때가
    벌써 이십년도 더 지난 일이었네요.
    덕분에 추억의 공산성을 다시 봅니다.
    가을이라 더 정취가 깊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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