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수필 수상

서지중해 크루즈여행-10. 종일 선상에서

작성자푸른비3|작성시간26.04.15|조회수87 목록 댓글 4

2026. 3. 10. 화.(6일 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항한 후 서지중해를 밤낮으로 항해하는 일정.

오래전 유럽 여행을 꿈꾸었을 때 영화나 음악 속에 등장하는 지중해는

무척 낭만적인 바다로 여겨졌고 나에게도 멋진 에피소드가 생길 것 같았다.

 

처음 스페인 여행시 선택관광으로 지중해 선상 투어를 신청하고

이른 아침유람선을 타고 처음으로 지중해 해안을 한바퀴 돌았을때 

내가 생각하였던 에멀럴드빛의 바다도 아니었고 낭만도느낄 수 없었다.

 

이번 일정에서도 하루 종일 서지중해를 항해한다고 하였는데,

선상에서의 라틴 댄스 파티. 댄스 레슨 그룹댄싱. 운동 복싱 배우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참여하리라 생각하였지만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수영복도 챙겨 왔지만 실내 수영장은 너무 좁고 야외수영장은

바람이 심하여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선상 위의 스카이웨이를 한바퀴 돌고는 이곳저곳 기웃거리기만 하였다.

 

같이 온 일행들도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선상에서는 카톡이 안됨)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비치베드에 누우니 요람처럼 편안하였다.

시간이 지나니 아무런 하는 일 없이 종일 누워 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일행들도 실내 수영장 비치베드에서 종일 누워서 잠을 잤다고 하였다.)

 

즐겁고 재미있는 크루즈여행을 기대하였는데 이렇게 심심하고 무료하다니....

처음 같이 오기로 하였던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수다라도 떨며 보낼텐데....

책을 가져와서 읽었지만 돋보기를 쓰고 보려니 금방 눈이 피로해졌다.

 

내 곁의 네델란드 할머니는 조그만 수첩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무엇을 그리는가 보았더니 비치 베드에 누운 사람들의 다리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림을 가르키며  내 발이라고 하면서 웃었다.

 

아, 그래 ...왜 나는 그림을 그릴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그림이라도 그린다면 훨씬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텐데....

그림 그리는 것을 부러워하며 할머니에게 엄지척을 보냈다.

 

눈을 감고 누워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도 훈련이 필요했다.

나는 그동안 하는 일도 없이 늘 시간에 쫒기며 살아 왔던 것 같았다.

모처럼 이렇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나는 이번 여행에서 내가 얼마나 여유를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인가? 깨달았다.

일중독은 아니지만 항상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았다.

모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주어졌지만 즐기지 못하는게 슬펐다.

 

이곳의 사람들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다.

특히 유럽 관광객은 먹고 마시고 춤추고 인생을 즐기는 것 같았다.

금방 쓰러질 것 같은 할아버지도 음악에 맞춰 춤추지 않던가?

 

밤에는 여러 공연과 함께 빙고 게임. 노래 경연을 하는 모습도 보았다.

나도 재즈 연주를 즐기고 싶었지만 우리 일행은 일찍 들어가 버렸다.

멋지게 춤을 추는 커플을 부러워 하며 즐길 줄 모르는 내가 싫었다.

 

이번 크루즈여행의 승객은 동양인도 있었지만 대부분 서양인이었다.

서양인들은 술잔을 부딪히며 인생을 노래하며 여유를 즐기는 반면,

그곳에서 서빙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동남아 젊은이 들이었다.

 

신대룩 발견(사실은 침략)과 산업혁명 후 부를 축적한 서양인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며 사교문화를 즐기는 반면, 동양인들은

그들에게 서빙하는 모습이 같은 동양인으로는 애잔한 마음이 들게 하였다.

 

나는 그동안 크루즈여행을 꿈꾸었지만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고 온 것 같았다.

마치 동화 속의 서울쥐 생활을 그리워 하였던 시골쥐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 자신이 여유와 멋을 모르는 시골쥐였다는 것을 알게 해준 여행이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쉴 수 있은 비치베드

 

배의 후미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위로 올라가 한바퀴 

지중해를 배경으로

 

선미.

 

운동장.

 

실외숭여장의 워터슬라이드

 

워터슬라이드를 즐기는 사람.

 

16층 풀장

 

스카이웨이

 

탁구장.

 

어린이 풀장.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지중해의 푸르고 투명한 바다

 

다같이 권투 수업.

 

어린이 놀이공간

 

헬스장

 

실내수영장

 

선상에서 스케치를 하는 네델란드 할머니.

 

누워있는 내 다리도 그려 주셨다.

 

공연 장면.

공중그네 서커스.

 

공연.

 

다같이 율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콩꽃 | 작성시간 26.04.15

    항상 바삐 생활하면서
    일상을 무엇으로든 알차게 흔적을 남기려는
    푸른비님의 모습을 또 새롭게 비춰 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커다란 것을 깨우친 것 같네요.
    그것이 연륜에서 나오지 않겠습니까.

    젊어서는 자유로운 영혼을
    누구라도 갈망하겠지요.

    지중해 여행을 통하여 큰 것을 얻었습니다.
    숙제 같은 여행이 아니라...^^
    즐기는 여행....

    푸른비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른비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16 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입니다
  • 작성자마음자리 | 작성시간 26.04.15 푸른비님의 여행을 따라가며
    지중해 크루즈 여행 잘 마쳤습니다.
    색다른 여행이어서 즐거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른비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16 마음자리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직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