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에 관한 단상
우리 속담에
'숯은 달아서 피우고 쌀은 세어서 짓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숯이 귀하고 쌀이 귀했다는 뜻이다.
숯과 같이 발음되는 '숱'은 아주 많다는 뜻이니
숯과 숱은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숱하다'라고 말하면 아주 많다는 뜻이 된다.
이와 같이 숯과 숱이 양이 적고 많다는 뜻을 품는다면
'숫'은 그중에서도 순박하고 어리숙한 걸 뜻한다.
숫처녀나 숫총각이 그러하다.
이와 같이 우리 국어는 같은 소리가 나더라도
밭침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니
국어의 우수성이기도 하다.
숯은 탄소덩어리다.
나무를 태워 순수한 물질만 남긴 게 숯인데
거기에 성냥불을 그어 대면 바알 간 잉걸불이 된다.
탄소와 산소의 결합, 마치 사람의 심장을 보는 듯하다.
가슴이 뛰고 숨을 쉰다는 건
탄소와 산소를 결합하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에서 배출되는 게
탄소 한 개(C)와 산소 두 개(O2)를 결합한
이산화탄소다.(CO2)
지구의 역사를 45억 년으로 보는데
처음엔 불덩어리였다 한다.
그러다가 점점 식어서 생명체가 탄생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혐기성 생명체들 뿐이었다 한다.
그것들은 산소를 싫어했다.
그 뒤로 40억 년 전쯤에 산소를 좋아하는 생명체들이 나타났으니
그걸 호기성 생명체라 한다.
그 시초가 시아노박테리아 즉 남세박테리아다.
이게 산소와 탄소를 좋아해
최초의 광합성작용을 했다는 건데
물과 이산화탄소를 햇빛에 의해 결합해
유기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니
이게 있고서야 광합성작용이 일어나
온갖 생명체가 자라나고
그걸 또 먹이사슬에 의해 순차로 잡아먹으면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게 된 것이다.
물은 지구 표면의 70프로를 차지하는 그 물이요
이산화탄소는 탄소에 산소가 붙어있는 그 탄소요
햇빛은 하늘이 주는 축복이니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겠다.
온갖 생명체들은 아닐지라도
인간들이여!
숯의 순수성으로
숱의 풍성함으로
숫의 순박함으로 살아갈 지어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13 본글에 비댓글이 있었습니다.
어떤회원이 본문에서
밭침은 받침이 맞는데
오타가 나왔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적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지요.
그런데 그 댓글을 지웠네요.
그래서 저도 저의 댓글을 지웠습니다.
콩꽃님이 궁금했던지 물어보기에 소명합니다.
요즘 분위기가 좀 조심스러우니 이렇게 밝히고 가네요.ㅎ
-
답댓글 작성자제라 작성시간 26.05.13 지난주에 담양 죽녹원에 갔는데
갑자기 깊숙한 대밭에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었답니다.
뭔가 속앓이 할 때
대밭같은 카페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양 떠느라 입으로 내뱉지 못 하는 말을
손가락으로는 대범해지니까요.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자신을 조금씩 내려놓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카페의 격을 높여 주시는 석촌님께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13 제라 뭘 또 대나무숲을 찾아요?
대명천지에 가릴게 뭐가 있다고요?
제라님 정도의 소양과 매너와 표현력만 있으면
누가 무어라 하겠어요?
가슴 활짝 펴고 어울리세요.
저고리 옷고름만 풀어제치지 말고요.ㅎ -
작성자아녜스 작성시간 26.05.14 제 글에 이어지는 숯에 관한 단상을
석촌님께서 써 주셨네요 .
숯에 대한 지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15 못난 글이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