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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 잇기 아름방

로(노)망이 들었나? 어찌 이리 냉혹하고 거친말을 해대나............(나)

작성자들샘|작성시간24.04.28|조회수82 목록 댓글 14

어제는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서 고향인 용인엘 다녀 왔지요.

용인의 동쪽 끝자락에 조비산이라고 있는데, 우리는 그 조비산 주변에서 자란 촌사람들입니다.

 

그 산자락에 조비산 가든이라고 있어 그곳을 모임장소로 잡았습니다.

어제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왔다는 여자동창이 한명 있었고...

참석한지 약 30년이 되었다는 친구도 세명(남 2, 여1)이나 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밖에 나와 느티나무 그늘아래에서 그동안 지낸 이야기며 

개구장이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하하호호 하며 나누다가

바로 뒷산이 조비산이여서, 예전에 소풍다니던 추억과 심심하면 올랐던 이 산을 

중간에 있는 절(寺)까지만 다녀 오자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길도 예전에 다니던 길은 다 없어지고 새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도 닦여져 있어서

시골사는 친구를 길잡이로 하여 자동차로 갔는데, 절 앞마당까지 차가 있어서 별 생각없이 절 앞에까지 갔습니다.

 

차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어떻게 왔느냐? 고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보살님이 묻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이 아래에 살던 사람들인데 오랜만에 고향엘 왔다가 늘 다니던 옛 추억이 생각나서 

왔노라... 고 하였더니...

 

당장 나가라네요. 어딜 여기까지 차를 몰고 왔냐며  싸울 듯 큰 소리로 막 퍼부어댑니다.

여기가 관광지냐? 더구나 빈손으로 절에 오는 사람이 어디있냐? 여기는 사유지니 당장 나가라며 삿대질...

생각지도 못한 거부와 냉대에 옛 추억은 순식간에 흩어지고 냉혹한 현실만 남아 있었습니다.

 

60년만에 올라와 본 추억의 장소... 당시는 산길따라 올라오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로 반겨주시던

노스님은 어디계신가? 이미 돌아가셨겠지만 그 온화하셨던 스님의 얼굴과 마귀할멈 같은 현재의 보살이

대조가 되어 마음이 착잡해 지더군요.

 

우리는 그래서 내려가자고 바로 차를 돌려 내려오는데도 쉴새없이 소리치며 빨리 나가라며 성화를 부리는

그녀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도 한마디 했지요. " 내려가는 사람에게 이렇게 성화를 부립니까?

그 온화하신 부처님의 모습은 여기 어디서도 볼 수가 없으니, 여기서 성불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돈만 찿는 그 눈빛으로 부처님을 함부로 부르지 마세요. 자~ 내려가니 불공 많이 드리십시요." 하고내려왔지요.

 

같이 갔던 친구는 여기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여기서 살고 있는 친구인데, 자기도 이런 꼴 처음본다며

이렇게 변한 이곳을 다시 봐야 되겠다며 투덜투덜 하네요.

시골 인심... 참 이렇게 변해 있을줄이야... 그래서 그냥 옛 추억만 간직하려고 합니다.

용인 8경중에 하나인 조비산 입니다. 저는 이 산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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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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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정말 냉혹하더군요. 말을 할 시간을 안 주고는 중계방송 하듯 끊임없이 사유지니 나가라고...
    그러면서 어딜 절에 빈손으로 오느냐? 며 목소리를 높히는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현물에만 신경을 쓰는 그 모습... 그게 어디 절에서 공덕을 비는 보살의 모습일까?
    그런 일도 그런 사람도 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떠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4.29 들샘 빈손이야기는
    그 보살님 백번잘못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지 인 
    그 말을 듣는 순간 탐욕스런 짐승으로 보이더군요. 정말 불쾌했습니다.
  • 작성자해솔정 | 작성시간 24.04.29 들샘님
    모처럼 고향 마을을 찾으셨다가
    얹짢은 일을 당하셨군요

    소위 불자라는 사람이 어쩜 그리도 야박할까요.
    타락한 종교인한테 일침 가하신거 정말 잘 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절이라고 하면 우선은 자비라는 말이 연상되는데...
    그런 것은 없고 돈과 현물, 사유지 이런 말들만 내세우며 나가라고...
    좋은 말로 설명을 해줘도 좋으련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그곳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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