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끝말 잇기 아름방

고마운 어느 요양보호사.............(사)

작성자들샘|작성시간24.05.18|조회수119 목록 댓글 18

얼마전 절친이였던 고향친구가 남양주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 친구는 전화중에도 늘 자기를 돌보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폐기능이 아주 저하되어 평시에도 산소호흡기를 꽂고 살아야 했으며

전화중에도 가끔 말하기도 힘들다며 다음에 하자는 말도 여러번 했던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친구였습니다.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으니 외출이나 여행은 전혀 하지 못했지요.

 

그는 젊어서 부인과 이혼하고 쭈~욱~ 혼자 살아와서 자식들과도 오고가지 않은 상태였다고....

어쩌다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모두 자기탓이라며 자식과 소원해진 것에 회한을 느끼던 친구였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던중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 그 친구의 돌봄 요양보호사가

어느날 자식들과 화해를 하면 어떻겠느냐? 며 말을 걸어와 심도 있게 말을 나눈 후...

요양보호사는 친구의 아들 딸들에게 연락을 하여 아버지를 방문토록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느닷없는 사람으로부터 의외의 요청을 받자 그들은 일언지하에 거절....

하지만 며칠 후 요양보호사는 그 자식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몇십년만에 몰골이 망가진 아버지라는 사람을 찿아오게 된 것이지요.

 

처음에는 서로 말이 없었답니다. 친구도 내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 할말이 있어야지... 미안하다고만 했어~"

라고 하더군요. 아들 딸들도 무뚝뚝하게 듣고만 있다가 자식은 얼마나 되고 하는 일은 어떤지? 등을 물으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나중에는 느껴보지 못한 아버지라는 사람의 정을 조금은 느끼고, 친구는 또 자식이라는

정을 다시 되새기며 아쉬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만남이였다고....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좀 힘든데 전화와도 받기 힘드니 전화하지 말라고...

상태가 좋아지면 자기가 전화를 하겠다고... 그래서 전화 올때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헌데... 느닷없이 그 친구가 죽었다는 부고장이 자식들로부터 왔습니다. 헐~

 

그래서 장례식장을 가보니... 살아서 별로 정을 느껴보지 못했던 자식들이지만 상복을 입고 문상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시며 어떻게 해서 문상을 오셨느냐? 라는 말에 고향친구들이다... 라고 말하며

평시 친구가 아버지로서 지식에게 별로 해 준게 없어 자책감을 많이 느껴왔다는 말을 전해주었지요.

 

결국 이렇게 세상을 떠나면서 자식들의 배웅도 없이 외롭게 떠날 뻔 했던 친구에게, 상황을 좋게 변하도록

만든 것은 그 친구를 돌보던 어느 요양보호사 였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요양보호사...

 

그분은 그런 것까지 신경 안쓰고 주어진 시간에 맡은 돌봄만 하면 될 일인데, 이런 중재까지 하여 한 인간의

마지막 길을 섭섭치 않게 가게 했으니, 그 요양보호사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사람이였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요양보호사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8 그렇습니다.
    그 요양보호사는 정해진 날자에 정해진 시간만 도와드리면 할 일은 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으로서 사람의 도리와 인정을 아는 분이셔서
    한 인생이 이렇게 하늘나라로 가게 해서는 안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스스로 양쪽을 연결하여 만나게 해 줌으로서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게 만들어준 것인데...
    얼마후 하늘나라로 떠난 내 친구에게는 세상의 마지막 따뜻한 선물을 받고 떠난 것이지요.
    세상이 이렇게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멍게2 | 작성시간 24.05.18 요양보호사 복이라도 있었으니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그런 천사님이 잘 없는줄 알았는데 바로 거기에 있었군요
    들샘님의 너무 감동적인 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9 뉴스에는 요양보호사가 보호하라는 노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감언이설로 있는 재산 빼 먹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지만
    이 친구는 행운으로 천사같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가족간의 화해는 물론
    맘 펀히 저 세상으로 가게 만들었으니 정말 좋은 분이시지요.
    세상의 모든 요양보호사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멍게2 | 작성시간 24.05.19 들샘 
    그 요양 보호사님 가까이 산다면 밥 사드리고 싶어요
    남의 일이라도 너무 고맙네요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9 멍게2 
    그 친구는 평소에도 자기돌봄 요양보호사에게 고마움을 우리에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마침 전화하는 시각에 그곳에 계신지라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죽고 난 후에는 누구도 그 요양보호사 연락처를 몰라서 별도로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마운 마음이야 이렇게 갖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