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에 이렇게 허튼짓하기는 처음인데
용추계속 물놀이 가자더라.
험하기로 유명한 곳인데
울퉁불퉁 암반지대에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호부월선 방장이 차를 몰고 내 집 앞까지 왔더라.
누가 오라는 데도 없고, 별로 갈 데도 없으니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탈 수밖에~
옆에는 이쁜 두 여성이 타고 있었지만
말도 못 붙여봤다.
그저 이름이 무어냐고 묻기나 할 뿐..
나는 가끔 가솔린 울렁증이 생긴다.
가솔린 차만 타면 그런다.
차문 쳐 닫고 에어컨 켜고 싱싱 달리려니
차내에 산소는 부족하고, 가솔린 냄새만 나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두 여성에겐 말도 걸어보지도 못하고
연신 창문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다.
여하튼 그래 그래서 용추계곡에 도착은 했는데
가만히 앉아 짐이나 봐줄까 했더라만
몰소리는 유혹하지~
여성들이 물속에 들랑날랑하지~
더위는 자꾸 물속으로 들어가라 밀어내지~
물속에서 나온 여성들은
후줄근하게 젖은 몸을 툭툭 털며
가슴이며 엉덩이의 곡선을 드러내고 유혹하지~
그것 참!!
그래서 총무가 손을 잡아줘서 못 이기는 척, 척, 척
비틀거리며
간신히 물속에 들어가 돌 위에 앉았는데
한다는 소리가
"시원하지요? 시원하지요?"
그래서 "네에, 네에."
이렇게 맹꽁이처럼 대답이나 하면서
하체만 식히고 있는데,
그것 참~~
남들은 그새에 서로 물을 끼얹으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물장난도 잘도 하더라.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다.
누가 물을 끼얹으면 나도 따라 끼얹고
물속에 잠수해 이리 잡고 저리 잡고 물놀이도 해보련만
눈만 말똥거리다 나오려니
뭐 하다 만 것처럼 식겁하더라.ㅎ
사노라면 탈선도 하게 마련이다.
과속도 하고, 추월도 하고
오밤중에 데이트하다가 전깃불이 나가길 바라기도 하는데
그래야 역사기 이루어진다.
학창 시절, 다이제스트에 실린 이떤 소설을 읽어봤다.
제목이 '바람 난 버스'였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횡단하는 버스인데
가다가 고장이 난 거다.
목적지까지 가려면 수일이 걸리는데
중간에 고장이 났으니 어쩌랴~
때는 겨울이라 날을 춥고..
그래서 동승자 두 남녀는 그럴수록 밀착하며
바람을 피워간다는 이야기였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가 다 방전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차량수리센터에 응급요청을 한 사이에
나는 두 여성과 남아 기다리는데
옛날의 그 바람 난 버스가 떠오르더라.
날이 추웠더라면
"춥지요? 춥지요?" 하면서 접근해 봤으련만~
날이 더우니 나는 이쪽 숲 속으로
그네들은 저쪽 숲 속으로 멀리멀리 떨어져만 갔다.
이걸 된장이라 해야 하나?
젠장이라 해야 하나?
드디어 차량 수리기사가 당도해 응급조치 했고
달려 달려 가평시내 맛집이라는 그 닭갈비집에 들어서니
기갈이 감식이라~
닭갈비볶음을 사정없이 먹어댔더니
불쌍해보였던지 보리가 회비를 대납해 주더라.
내가 장거리 뛴 그에게 휘발유값을 보태줬어야 하는데~
용추계곡 물놀이는 올려드린 동영상과 같거니와
이건 이 노야의 어설픈 해프닝일 뿐인데
이렇게 해서 아무나 하는 게 아닌 체험을 해봤노라.
가며 오며 수고한 호부월선 방장과 원경 총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함께 한 하동(夏童, 夏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차량봉사 한 보리서방과 정기기사에게도.
* 포스팅은 가며 오며 애쓴 원경 총무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7.27 그랬나용?
또 봐요. -
작성자부시리 작성시간 25.07.27 선배님의 맨 처음 고백과 송창식임의 맨 처음 고백은 차이점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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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7.27 그거요?
뭐 눈치만 보다가
세월 다 보냈다네요.ㅎ -
작성자카타리나2 작성시간 25.07.27 올해같이 더운날 시원한곳으로
불러준 양띠방친구들과 선배님.
방장님 총무님 모두모두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물속에서 앞뒤로
몸을 뒤집어가며 ~ ㅎ
말도 못하게 시원했슴다 ^^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7.27 그랬지요.
을사년 여름의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