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엔 누가 있나?
세상사 들고 나는 건 다반사이다.
그래서 회자정리요 거자필반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는 사이에 좋은사람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는데
나는 누구인가?
내가 나를 알 수 있을까?
나는 나를 볼 수 없다.
단지 남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떤가?
그건 반영일 뿐이요
어떤 땐 반듯하다가도 어떤 땐 일그러지기도 한다.
나의 마음은 어떤가?
하루에도 열두 번 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지라
그걸 항구 여일한 한 마디로 표현할 수도 없다.
노자는 名可名 非常名이라 했다.
(도덕경 제1장)
무엇을 무엇이라 규정하면
그건 이미 그게 아니라는 거다.
모든 걸 무한 변전하는 자연에 놓아두라는 것일 테니
그럼 우린 무엇에 매달려 살아가야 하나?
불란서의 구조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를 소환해 본다.
그는 자신이 他者 속에 존재한다고 했다.
남이 부르는 대로 내가 규정지어진다는 건데
나는 이 말을 일정 부분 수용한다.
시인 김춘수도
꽃을 꽃이라 부르니
꽃이 내게 왔다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구조주의는 현상을 구조 즉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 한다.
내 자식이 있기에 나는 어버이가 되고
내 제자가 있기에 나는 스승이 된다는 거다.
나는 자식이 있지만 어버이다운 어버이인지 묻지 않을 수 없고
나는 제자가 있지만 스승다운 스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여, 나는 이웃사람들로부터 욕먹지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는 이 카페에서 어떤 사람인가?
그건 양띠방 회원들에게 물어봐야 알고
그건 수필방에 있는 회원들에게 물어봐야 알고
수필방이 아닌 다른 방에 있는 회원들에게도 물어봐야 안다.
적어도 알튀세르의 말을 빌린다면 말이다.
엊그제 일요일에 4월 정기산행이 있었다.
그때 원경님이, 나와 양띠 두 회원이 서있는 걸 찰칵했는데
(위 사진)
내가 보기에 대화 1 님은 우리카페 전체모임 때마다 앞장서더라.
그래서 나는 대화님을 우리카페 큰일꾼 이라고 본다.
자기는 무어라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부시리님은?
내가 볼 때마다 카페지기 옆에 있더라.
지난 여름 축령산 기슭에서 흑염소 모꼬지 할 때도 그랬고
이번 정기산행에서도 카페지기와 나란히 걷더라.
그래서 나는 그를 카페지기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본다.
자기는 무어라 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채스님은?
내가 볼 때마다 카페행사 감독을 하더라.
카페지기가 신뢰해서 그런 일을 맡길까?
그래서 나는 그를 사천왕이라고 보는데
절집에 들어서려면 사천왕이 문앞에 서서 감시하지 않던가.
원경님은?
양띠방 행사때마다 무언지 모르게 바삐 움직이더라.
집에서도 그럴까.....?
아마도 집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 같다.ㅎ
그래도 나는 그를 양띠방 안방마님이라고 본다.
시부모 다 모시고
남편은 물론, 시동생들도 챙기고
심지어는 문깐방에 들어있는 마당쇠들까지 다 챙기던데
그래서 본인은 무어라할지 모르지만
원경님을 양띠방 안방마님이라고 나는 본다.
그렇다면 나는?
상머슴 밑에서 일하는 작은머슴이라고나 할까?
세상 살아가면서 확실한 투자는
타인의 가슴에 고운 기억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라는데
(고 장영희 교수의 어록)
나는 그저 타인과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사람이고저 한다.
그래서 나는 늘 옆에서 누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지 살피면서 살아간다
*사진은 타자를 들여다보는 나의 어느 글벗들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카페를 둘러보게 되는데
특별히 눈을 끄는 글을 열어보게 된다.
그건 주제가 유별난 것들이기도 한데
그런 주제에 관심들이 어떻게 쏠리는지,
그런 게 나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분위기를
따라가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의 축소판이라 할 카페에서
물결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싶은 거요
그런 물결 속에서 내가 잘 어울려나가는 것인지
돌아보기 위함이다.
나는 누구인가?
적어도 남들과 다투지 않는다면
중간은 가리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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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그런가요?
별소리라네요.
우상이 아니라 양상이겠지.
양띠니까 양상.ㅎ
수 우 미 양 가 중에서도
양상.ㅎ -
작성자부천이선생 작성시간 26.04.15 지두 그냥 중간만 하려구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그런가요?
사실 다 좋지만
미가 제일이지요.
화장빨이라도.
그게 좋다고들 하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6 고마워요.
봄빛이 완연하다기보다
이젠 초여름 같데요.
하루하루 허투루 보낼 수야 없지요.
오늘도 해피데이~~~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