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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대학 교정의 봄빛 —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작성자부천이선생|작성시간26.04.22|조회수154 목록 댓글 6

부천대학 교정의 봄빛

—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봄기운이 넘치니 여름이 달려온 것 같다.

4월도 막바지로 향하는 20일,

궁금한 게 있어 부천대학으로 향했다.

 

지난 3월 말에 부천대학 교정의 <빈카>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는데,

(※ 요기 참조 → https://blog.naver.com/lby56/224235953364)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궁금하면 가서 확인해 보면 된다.

 

집을 나와 부일로를 걷는데

차도와 인도의 경계에 늘어선 <화살나무>

 

얘도 꽃을 피웠다.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운다.

그런데 <화살나무> 꽃은 연두색이다.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잎과 빨간 열매가 눈길을 끌고

화살 대마냥 갈라진 가지들이 유명하지만

봄이면 이렇게 꽃을 피운다.

 

대학로를 거쳐 후문으로 향한다.

들어서자마자 궁금한 것부터 해결해야지.

꽃이 교정 어드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으니 꽃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눈에 금방 들어오는 <돌단풍>은 이제 끝물이다.

 

<돌단풍> 바로 위 풀밭을 본다.

지난 번과 같이 휑하다.

그나마 몇 줄기 남은 덩굴 - 거기 꽃이 피었다.

 

내가 보고팠던 <빈카>이다.

화단을 덮었던 때도 있는데 올해에는 단 두 송이뿐이다.

잡초란 오명을 쓰고 덩굴들을 걷어낸 결과이다.

이 꽃을 심은 노교수의 얼굴을 기억하기에

<빈카>는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교정 산보를 한다.

 

부천대학 교정에는 <라일락>도 벌써 끝물이다.

 

<명자꽃>도 마찬가지.

그나마 잎 속에 숨은 붉은 꽃들이 아직 건재함을 말하고 있다.

 

<이스라지>도 끝물 - 꽃은 거의 다 지고 잎이 무성해졌다.

 

몇 그루 남은 <라너스덜꿩나무>도 꽃을 피운다.

 

<조팝나무> 꽃은 다 지고 잎이 무성한데

올해에는 유독 <장미조팝나무>가 싱싱하다.

 

'꿈집' 건물 앞 화단에는 <영산홍>이 한창이다.

 

흔히들 <철쭉> 혹은 <산철쭉>이라고 말하는데

얘네들은 결코 <철쭉>이나 <산철쭉>이 아니다.

기껏해야 <영산홍>과 <산철쭉>의 교배로 탄생한 꽃,

그냥 <연산홍>이다.

 

이름을 뭐라 부르건, 부천대학 교정의 화단은 얘네들의 계절이다.

 

<영산홍>을 배경으로 손수찍기로 찰칵.

하루 면도 안했더니 얼굴이 저렇다.

수염 자라듯이 지갑이 두꺼워져야 하는데~~~

 

<모란>도 한창이다.

오후라 그런지 대부분이 입을 다물고 있다.

 

그 옆의 <수수꽃다리>

<라일락>은 끝물인데 얘네들은 이제 막 피어난다.

 

우리 토종인 <수수꽃다리>의 향은 은은하다.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를 어떻게 구분하냐고?

일단, 잎 모양부터 다르다.

 

화단 땅에 찰싹 달라붙은 <봄맞이>

 

그 옆에 <뽀리뱅이>

 

도로와 화단 경계에 핀 <주름잎>

 

얘네들이 대표적인 봄꽃들인데

종종 잡초로 오해를 받아 뽑혀나가기 일쑤이다.

 

교정을 한바퀴 돌고 정문으로 향한다.

 

누가 뭐래도 지금 부천대학 교정 화단은 <영산홍>의 계절이다.

 

선 채로 손수찍기를 하려고 했는데

지나가던 학생이 '찍어 드릴까요.' 묻는다.

얼씨구나 좋다, 이다.

아무리 애써도 저놈의 엉거주춤은 어쩔 수 없다.

 

교문을 나와 부일로를 걷는데

어느 가게에서 내어 놓은 화분에 노란색이 눈길을 끈다.

 

<죽단화>, 때로는 <겹황매화>라 불리는 꽃나무.

노란색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내 눈에 들어왔다.

 

부천로로 향하다가 부러 어느 집 화단을 살폈다.

지금쯤 어떤 꽃이 피어 있을지를 짐작할 수 있으니까.

주인장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둥글레>

 

<무늬둥글레>가 이제 막 꽃봉오리를 맺었다.

 

주인장이 '덤이야~~!' 소리치는 것 같다.

 

<하늘매발톱>이 참 싱싱하다.

 

자그마한 꽃밭이지만 늘 피어나는 꽃들.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편해진다.

 

봄을 맞아 벌써 두 번째 부천대학 교정 산보를 했다.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에 맞는 꽃이 피어나는 대학의 교정 화단.

그래서 종종 부천대학을 찾는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2000년부터 오랜 기간 출강을 했고,

어떤 꽃이, 꽃나무가 어드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내게는 교정 산보가 아니라 꽃 찾아 가는 길이다.

 

교정을 한 바퀴 돌며 꽃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그저, 시간 맞춰 피어나는 꽃들처럼

우리네 삶도 정확해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이다.

 

늦게 쓴 4월 20일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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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부천이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23 수고까지야~~~
    즐거운 산보였답니다.
    ^(^
  • 작성자호부월선 | 작성시간 26.04.22 영산홍꽃과 갖가지 봄꽃 잘보았습니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행복하게
    하며 새로운 감정을 가지게 하나요....
  • 답댓글 작성자부천이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23 꽃을 좋아하다 보니 혼자 놀기를 참 잘해요.
    ㅎㅎㅎㅎㅎ
  • 작성자석촌 | 작성시간 26.04.23 잘 보고 갑니다.
    마치 식물도감, 그중에서도 봄꽃도감을 보는 듯하네요.
    그런데 양띠방엔 살아있는,
    거기서 더 나아가 움직이는 꽃들도 많다는 것을...ㅎ
  • 답댓글 작성자부천이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23 그러게나 말입니다.
    양띠방에 살아 있는 꽃들도 만나러 가야할 터인데
    묘하게 자꾸 일정이 겹칩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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