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이동행 님의 생일이라 했다.
무심코 지냈는데
핸드폰이 그걸 일러주더라.
그래서 축하한다고 전화 해봤더니
누구나 다 생일이 있는 건데 뭘 축하하느냐고 하더라.
하긴 그렇지만,
누구나 다 타인으로부터 생일축하를 받는 건 아니다.
내가 문학행사를 주관할 때마다
이동행 님이 찾아오거나 축하 글을 보내오곤 했다.
이것도 카페인연으로 시작된 거지만
그걸 악연이 가로막지 않길 바란다.
위 사진은 몇 해 전의 문학행사에서 찍은 거요
아래는 이국일(실명) 작품전 때의 후기인데
늦게라도 생일 축하의 뜻으로 올려본다.
우리 카페 회원인 죽헌(竹軒) 이국일(닉네임 이동행)의
진부 갤러리 미술전이 오늘로 끝난다.
나는 지난 2일 오프닝에 참여해 봤지만
서화방 주관으로 많은 회원들이 다녀오기도 했다.
채색화 외에 서예를 미술화 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이루고 있었다.
귀 셋을 그린 작품 앞에 서 봤다.
많이 들으라는 이미지를 전하던데
이청득심(以聽得心) 이라던가..
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말이지만
많이 들어야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우스갯소리로
코가 크고 길어야 정력이 강하다 한다.
나는 그러하질 못하지만
귀는 크다 하던데,
뒤바뀌어 태어난 게 아닐까...?
그래서 비실비실 할 테지만
물론 웃자고 해보는 소리다.ㅎ
일일삼성(一日三省)이란 말을 하지만
한 마디도 세 번 새겨들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자고로 귀가 큰 사람이 지헤롭다 했는데
삼국지의 유비는 귀가 어깨에 걸렸다던가~
그래서 지장, 용장, 맹장들을 거느리고
삼국을 통일했으리라고 본다.
이건 부엉이 그림이다.
예로부터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인데
전후좌우, 멀리 가까이로 잘 살펴야 하지 않겠는가..
인체가 천량이면 눈이 구백 량이라 하듯
눈이 보배다.
그런데 나는 시력이 0.1, 0.4이니
이 눈으로 무얼 살핀단 말인가..
각하조고(脚下照顧)라 하는데
발밑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실정이니
이를 어쩌랴...ㅠ
그래도 부족한 건 마음(心眼)으로 본다.
많은 작품들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눈으로 다 담아왔으니
오래오래 추억하리라.
죽헌 이국일 서화가 겸 화백
이동행 님의 예운(藝運)을 빈다.
2025년 9월 8일 석촌(夕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