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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띠방

하염없이 님이 7월 양띠방 행사를 걱정하던데...

작성자석촌|작성시간26.06.18|조회수424 목록 댓글 16

 

(베트남전 당시의 중대장 한염없이 님)

                

 

     나는 하염없이 님을 보면 슬프다 / 김 난 석

 

 

 

나는 물론 알고 있네

다만 운이 좋아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을

그러나 오늘 밤 꿈속에서 나는 들었네

친구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을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나는 내 자신이 미워졌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전문

 

 

살아간다는 건 모두 신세 지는 것이 아니던가.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려면 물 신세를 져야 하고

밥을 먹으려도 쌀 신세, 물 신세, 불 신세를 져야 하는 것이요

채비하고 집을 나서려도 옷 신세, 신발 신세를 져야 한다.

 

 

이런 無情物의 신세 외에 情物인 사람들의 신세를 지는 건

더 말할 나위 있으랴.

하여 박일문은 4.19 혁명 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기억해 내

동명의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써

'동인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 후쿠시마에선 위급상황에 처한 원전의 폭발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건 死鬪가 벌어지고 있다 한다.

 

누구는 살아야 하고 누구는 죽어야 하는 것도 아닐진대

누구는 죽기로 남의 삶을 지탱해 주기 위해 死地로 뛰어들고

누구는 살기로 죽음의 현장을 성급히 빠져나가는 이도 있다.

 

살기만을 바라는 자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는 자 산다지만

모두 살아 돌아온다면

살아남은 자의 슬픔도 없으리라.

 

( 2011년 3월의 단상 중에서)

 

 

위 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써본 글이지만

나는 요즘 우리 회원 중에 하염없이 님을 보면 슬프다.

 

그가 베트남전에서 청춘을 희생한 걸 생각하면 그렇고

그가 死地에서 살아 나온 걸 보면 그러하며

그가 그 후유증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안간힘 쓰는 모습을 보면 그러하다.

 

 

산다는 건 남에게 신세 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나는

그 시대 비교적 평온하게 병역의무를 다 했다.

비록 헛된 짓으로 병영 안에서 서로 때리고

맞는 일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게 생명을 위협하는 건 아니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초췌해진 몰골로

심신을 가누기 위해 이리저리 나대지만

그게 또 이리저리 가로 걸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또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엊그제는 어느 동호회에 참여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니면서

동행인들의 즐기는 모습을 많이 찍었던 모양인데

이걸 다른 회원이 사전 양해 없이 옮겨 소개했던 모양이었다.

 

 

정작 양해 없이 옮긴 당사자는 곧 사과의 뜻을 표했지만

그 사정을 잘 모르는 여러 회원들이 하염없이 님을 향해

서운한 소리를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도 나는 하염없이 님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떤 사상(事象)에 대해 자기 나름의 생각을 하거나

그걸 표현하는 건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한 사상을 향해 집단적으로

동일한 의견을 표하는 것도 섹셔널리즘이 아닐까?

그런 와중에 냉랭한 시선을 받았을 것 같아

나는 하염없이 님이 슬프게 보이는 것이다.

 

 

한 동아리를 꾸려나가는 데는 많은 이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굳이 “너는 다스할 한 개  연탄재라도 되어 본 일이 있느냐” 란

어느 시인의 시구를 떠올릴 것도 없이

한 동아리 안에서는

함께 하는 따스한 시선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건 2021년 8월 26일에 삶의 이야기방에 올린 글이다.

 

 

해를 건너 이젠 2026년 6월을 보낸다.

엊그제 말띠방 주관 정기산행에서 그를 만났다.

7월 정기산행은 양띠에서 주관해야 하는데

그네는 그게 걱정이었던 모양이었다.

가만히 앉아 지켜보면 후배들이 알아서 할 것을~

 

말띠방 주관 산행을 마치고 이틀을 지켜본 뒤에

나는 예비역 하사로서 산행준비를 위한 번개를 쳤다.

군대생활 이야기만 나오면 한없이 부끄러운 사람인데

예비역 육군대위 하염없이 님이 말하길

'대안이 없으면 자신이 정기산행을 지휘하겠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 슬펐다.

83세의 퇴역장교 노야가 팔팔한 집단을 이끌겠다고?

그저 고마움을 표할 뿐이요

정기산행 때는 많은 을미생, 정미생들이

다투어 앞장서길 바란다.

허리에 쇠를 박고 절뚝거리는 부천이선생 님도

기수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는가.

(아닌가...?)

 

이상 석촌(夕村)이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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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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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허민서 회계라도 하면 되는데 뭘.
    그냥 출석체크하고
    돈 걷고
    찻값 내는거 등등.ㅎ
  • 작성자깊산 | 작성시간 26.06.18 사진의 얼굴은 손흥민 부친 같은데
    닮았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방장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그건 카페지기가 알아서 선임하리라고 봐요.
    우린 그저 카페생활을 즐겁게 해나갈 뿐이고요.
    우선 이곳에 운영자가 없으니
    누구라도 나서보는 거지요.

    희생? 봉사? 각오? 발전?
    그런 거창한 말은 할 것도 없어요.
    그런 거창한 말을 품겠다고 나설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저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가운데에서
    돋보이는 사람이 선임되겠지요.
    그런 건 카페지기의 역할이니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말자고요.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앤디김.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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