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도봉산 입구에서 찍은 튤립나무 꽃
'서양란이 한 그루에 2000원'
달리던 자동차에서 보았으니
동그라미 숫자를 제대로 센 건지
확인해보자는 직원 말에 차를 되돌렸다.
꽃송이를 주렁주렁 매달았고
싱싱한 모양새에 귀티까지 담았다.
퇴근 때마다 자기집을 한참 지나서
내집 가까운 곳에 내려주고 가는
직원과의 사이다.
" 난 한 그루만 사주세요. 춘호네 갖다주게."
월세 내주고 반찬 날라다 주던 직원이
19살된 보람이가 여자를 데려다 잤다는 행위에
화가 났다기보다 때가 된 것이라며
방을 뺐다더니
춘호네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지하방에서 엊그제 지상으로 이사 했는데
보증금 300 만원에 월 5 만원이라..."
그렇게 싼방이 서울에서 어디 있냐고 의아해 하는데,
동사무소에서 나머지 방세를 보태주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난 두 그루를 골랐다.
사대관모에 매달린 꽃처럼
내 품에서 살랑살랑 흔들거리는데
얼굴도 모르는 아이의 아버지와
세 남매들이 궁금했다.
본처는 두 번째 여자 때문에 집 나가고
두 번째 여자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집 나가고
어린 세 아이가 노동일하는 아버지와 산다고...
어제, 반찬거리 갖다 준다며 가파른 언덕길로
드라이브 할 시간있냐고 묻기에 동행했다.
새벽기도부터 시작한다며 아침마다
허둥허둥...
직장에서 남다른 열정과
교회 일,
그리고 돌봐주는 불우이웃 챙기느라
남들 두어 배는 늘려사는 삶이
하나님이 주신 행복이며 즐거움이라고...
그 직원의 열정이 내겐 부러움으로 다가오지만
바른소리가 쓴소리로 들리는 사람도 있는듯.
출몰하는 거대한 배에서
누구는 보트를 타고 탈출하고
누구는 끝까지 난파선에 남는다는데...
그녀의 명퇴 신청만은 아니 들었으면 좋았을 걸.
만난지 3개월도 안되었는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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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움터 작성시간 09.05.22 총무님 자주 들리지 못해도 이해 하겠지요 세상 살이가 분주할때도 있더군요 항상 건강 하고 즐거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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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솜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5.22 요즘 바쁘시죠. 이렇게 들러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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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소 작성시간 09.05.22 선한 분들이 보이지 않은 곳에 많이 계시네요 즐거운 주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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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솜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5.22 주말이 점점 빠르게 왔다 가네요. 제가 느끼는 세월의 흐름인지...소소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