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춤추는 사람의 4 단계

작성자윈드|작성시간22.06.30|조회수506 목록 댓글 17

제 1 단계 : 나도 춤추고 싶다.

 

우연한 기회에 또는 누군가의 권유로 처음 춤추는 모임을 가게 되었다. 남녀가 어울려 귀익은 음악소리에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 제법 멋있게 보였다. 거기에다 본인이 원하던 원치않던 막연하게 본능적으로 이성

이라는 타인에 대한 호기심도 발동되고 뭐 취미로 하든 운동으로 든 괜찮을 성싶었다.

 

제 2 단계 : 나도 춤출 수 있다.

 

어느 날 나도 갑자기 용기를 내어 춤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댄스동호회라든가 댄스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춤도 배우기 시작했고 몇 개월 또는 몇 년째 춤을 추다 보니 어느 순간 점차 춤과 음악에 점차 매료되었고

나의(또는 상대방의) 리드에 함께 조화를 이루며 나름 어느 정도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나의 댄스에 대한 감성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순간 흐뭇한 희열마저 느끼게 되었다.

아직은 크게 미숙하지만 음악의 리듬도 어느 정도 탈 줄도 알았고 만 1-2살 된 갓난아기가 막 걸음마를

시작할 때의 행복한 감정과 느낌이랄까?

 

그 심정이란 한 단계 한 단계 댄스에 대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끌림 현상의 일종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춤을 출수록 점차 댄스에 대해 커다란 매력을 느끼게 되고 마치 초기 습관성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춤추는

것에 차츰차츰 빠져들었다.

 

제 3 단계 : 나는 춤에 빠져있다.

 

벌써 춤을 시작한지 여러 해가 흘러갔다. 그동안 춤에 쏟아 넣은 정열은 말할 것도 없고 여기에 쏟아 놓은

시간과 기회비용도 상당하다. 제법 이름 있는 댄스강사를 통해 이미 수차례의 개인교습을 포함해서 단체

강습도 수십여 차례 받아왔고 댄스동호회 모임을 통해 콜라텍에서 수도 없이 춤을 추었다.

 

필요에 따라 함께 춤을 추게 되는 댄스친구도 여럿 생겼다. 이젠 나도 이 정도면 춤에 관한 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스스로 즐길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앞서의 첫째, 두 번째 단계와는 또 다른 장점이

하나 더 있다. 즉, 춤을 추거나 추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미안해 해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춤 실력이 부족해서

퇴짜 받을 염려도 거의 없다. 이젠 춤에 관한 한 누구에게 눈치볼 것도 의지할 필요가 없다.

 

제 4 단계 : 나는 춤의 도사다.

 

이제 춤에 관한 한 한마디로 자유롭다. 댄스를 즐기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 춤을 춘다. 댄스계에선 내 이름

만 들으면 거의 모두가 대충은 나를 알고 있다. 춤을 추면서 스스로 기쁨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춤을 추는

상대방에게도 즐거움을 전해준다.

 

가끔은 함께 춤을 추는 다른 사람에게 한 수 전수해 주기도 하고 프로강사나 또 다른 춤의 고수가 춤에 관해

한마디 조언해 주면 쉽게 알아듣고 금방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때에 따라서 스스로 댄스의

질과  양을 조절도 하고, 음악의 어떤 장르에도 상관없이 거기에 알맞는 춤을 접목시킬 줄도  안다. 나에게는

춤과 음악과의 사이에 큰 구분이 없다. 지르박과 블루스와 트로트와의 차이가 크게 없으며 볼룸댄스가 원조

왈츠와 탱고와 심지어는 자이브와 룸바 같은 라틴댄스와 우리의 소셜댄스와도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

 

예컨데 지르박으로 슬로우 템포의 블루스를 치면 그게 지르박이요 또한 블루스로 왈츠 스텝을 하면 그것도

블루스다. 이 정도면 춤과 세상을 보는 안목도 넓어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평생 춤을 춰도 마지막 제 4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는 점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9 이제 점차 댄스에 심취하시겠어요.
    언제 정모에서 뵈면 한 춤 신청할게요.
    "Shall We Dance ?" ㅎ~
  • 작성자소란 | 작성시간 22.07.24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26 ㅎ~
  • 작성자상수리9 | 작성시간 22.07.26 춤은 재미있다.
    춤을 추고 또 춰봐도 맨날 새롭다.....
  • 답댓글 작성자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26 이제 이제 본격 고수의 단계로
    접어 드시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