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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異胎院/ 現在 梨泰院)의 유래

작성자방죽안|작성시간22.10.31|조회수154 목록 댓글 8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왕궁인 경복궁 뿐 아니라

온 장안이 불타는 화염으로 들끓었다.

인심도 극도로 흉흉하였으나

목멱산 모퉁이에 녹슨 종소리가

은은히 흘러 나왔다.

 

왜장 가등청정은 부하를 보내어

종소리를 알아 보라 하였으나

청정의 부하들은 송림속에서 의병에게

참살을 당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를 본 가등청정이 의병을 찾아 수색하였으나

신출귀몰한 의병은 사라지고 없었다.

가등청정은 이곳을 위험지라 생각하여

진영을 두려던 뜻을 버리고

다른 자리를 알아 보다가

청송이 울창한 황학곡에 

그닥 크지 않은

기와집 한 채를 발견하였는데

그게 운종사였으며

원래 그가 찾았던 종소리가 났던 곳이었다.

 

가등청정이 그곳에 들어서자

법당 앞에 유두분면한 일색미인인

비구니승 여럿이 보였다.

당연히 그의 가슴 속엔 타 오르는

객고의 정념이 일어났고

그 정념을 억제치 못해 부하를 시켜

운종사 주지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려

무지막지하게 결박 지어 데려온

비구니 주지의 몸을 탈취하였다.

 

그런데 가등청정이 일을 치룰 때

마침 종소리가 요란스레 울리자

그래도 양심의 괴로움이 일어난 그는

부하를 시켜 종을 깨트리라 명령했다.

부하들이 대장의 명에  종을 깨트리자

종이 달려있든 대들보에서 무수히 많은

빈대들이 기어 나왔다.

 

그 후로 왜군이 진영을 삼은 운종사에선

군사들이 잠자리에 눕기만 하면

빈대들이 흐릿한 조선병사보다

더 용감하게 달려들어 무차별 적으로

그들의 피를 빨아 잠을 잘 수가 없었으며

특히 왜장 가등청정에게 더 심하였다 한다.

 

겁탈을 당한 운종사 주지는 그래도

절간에 종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왜군이 깨트려버린 쇳조각을 모아 붙여 

다시금 종을 쳤는데 이상하게도 빈대들은

종소리만 들리면 왜장 가등청정과 왜군에게

더 많이 덤벼들었다 한다.

그 후 왜국의 군주 풍신수길로 부터

잠시 멈추었던 북방정벌의 명령이

다시 내리게 되어 왜군은 진영으로 쓰던 

운종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러자 빈대들은 주린 배를 채우려

이제 승려에게 달려 들었는데

너무도 심한 빈대의 출몰에

견디지 못한 승려들은

운종사에 불을 놓고 달아나 버렸다.

 

그러나 운종사에서

겁탈을 당했던 비구니 중에

임신한 비구니들은 오갈 데가 없어

륭경산 밑에 토막을 짓고 살았는데

왜군과의 관계로 임신이 된 사실을 알게 된 이웃들이

이태(異胎 다른 씨를 받아 아이를 가짐)라 하여 수근거리며

그들이 머무는 곳을 ‘이태가 잇는 집’

또는 잉태한 여자가 사는 집이라 하여

’잉태원’이라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이태원(異胎院)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 후 이곳은 지형이 산지여서

배나무와 복숭아를 많이 재배하였는데

배가 어찌도 크고 맛있든지 학자들이

이름을 고쳐 리태원(梨泰院)이라 불렀다.

 

또한 이태원의 복숭아는

털이 나지 않고 맹숭맹숭해서

운종사와 인연이 있다하여 

승도(僧桃)라고도 했다.

하여튼 지금도 이태원엔

미군들이 득실거리는 걸 보면

당시의 한이 서려서인지 땅의 기세인지

예사로운 인연이 아닌성 싶고

 

한편 사백여년 전 불탄 운종사 터는

지금도 당시 있었던 섬돌을 들추면

빈대 껍질이 수북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가져온 글 ---

 

이태원의

안타까운 참사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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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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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방죽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01 11월이 초하루가 지나가네요.
    날씨도 포근하게
  • 작성자소 리 | 작성시간 22.11.01 아~....
    그렇군요..

    이태원의 참사!
    어른들아 지켜 주지못해
    미안해요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방죽안님^*^
  • 답댓글 작성자방죽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01 방장님이 어려운 걸음을,해 주셨네요.
    많이 바쁘싩턴데
  • 작성자김창근 | 작성시간 22.11.01 그렇군요 ~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 답댓글 작성자방죽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01 주변 사람들 모두가 조신하게 보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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