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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의 유래

작성자방죽안|작성시간22.11.12|조회수333 목록 댓글 5

흔히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의 어원은 이렇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계획을 세우고

인부들을 징용하여 대역사를 시작했을 때이다.

어떤 젊은 선남선녀가 결혼하여 신혼생활 한 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엔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으로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 알 수 있었지만

부역 장에 한 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신혼부부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아직 아이도 없는 젊은 부인은

애처롭게 혼자 살아가게 되었다.

요즘 같으면 재혼을 하든 다른 방도를 찾았겠지만

당시에는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었고

딴 마음을 품고 다른 미래를 꿈꿀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홀로 사는 이 여인의 외딴집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찾아들었다.

남편의 나이쯤 되는 사내

한 사람이 싸립문을 들어서며

"갈 길은 먼데 날은 이미 저물었고

근처에 인가라곤 이 집밖에 없습니다.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묵어 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지라

여인네가 혼자 살기 때문에

과객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할 수가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내가 말을 걸었다.

"보아하니 이 외딴집에 혼자 

살고 있는 듯 한데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

여인은 숨길 것도 없고 해서 남편이

부역가게 된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해 주었다.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노골적인 수작을 걸었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여인과

실랑이가 거듭되자 욱 안달이 났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돌아올 수도 없는 남편을 생각해서

정조를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직 우리는 너무 젊지 않습니까? 

내가 당신의 평생을 책임질테니

나와 함께 멀리 도망가서 행복하게 같이 삽시다."

그래도 허락지 않는 여인에게

사내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깊은 야밤에 인적이 없는 이 외딴집에

여인이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다고

저항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 되었다.

 

여인은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들여

몸을 허락하겠다고 말한 뒤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조건을 걸었다.

그러자 귀가 번쩍 뜨인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줄 테니 말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여인이 “남편에게는 결혼식을 올리고

잠시라도 함께 산 부부간의 의리가 있으니

부역장에 가서 언제 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처했다고 해서

그냥 당신을 따라 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새로 지은 남편의 옷을 한 벌 싸 드릴 테니

날이 밝는 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 입을 수 있도록 전해 주시고

그 증표로 글 한 장만 받아 달라는 부탁입니다.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주는 기분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

음이 좀 홀가분해질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 것입니다.

그 약속을 먼저 해 주신다면 제 몸을 허락하겠습니다.”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여인의 가진 마음도 애틋하여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이게 웬 떡이냐’ 하는 심정으로 덤벼들었다.

사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욕정을 채운 후 곯아 떨어졌다가

아침이 되어 여인이 흔드는 기척에 단잠을 깨었다.

 

젊고 예쁜 여자가 고운 얼굴에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니

잠결에 보아도 양귀비와 같았다.

저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진 사내는

간밤의 피로도 잊고 벌떡 일어나

여인이 한 어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길 떠날 차비를 하였다.

 

여인은 사내가 보는데서

장롱 속에서 새 옷 한 벌을 꺼내어

보자기에 고이 싸서 괴나리봇짐을 만들어 챙겨 주었다.

이제 사내는 잠시라도 여인과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평생을 해로해야 겠다는 마음에

바로 길을 나서서 쉼 없이 부역장으로 향하여

드디어 부역 장에 도착 했다.

 

사내는 감독하는 관리에게

곧바로 면회를 신청하여

여인의 남편에게 옷을 갈아 입히고

글 한 장을 받아 가야 한다는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감독은 노역자의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다른 사람이 그를 대신해서

잠시라도 교대를 해 줘야 나 올수 있다 했다.

그 말을 들은 사내는 단번에

"그거야 내가 하면 됩니다" 하여 허락을 받게 되었다.

 

관리의 허락으로 여인의 남편을 만난

사내는 관리가 시킨 대로 말하고

그에게 옷 보따리를 건네주

“빨리 이 옷을 갈아입고

당신 아내에게 내가 전달해준 옷을

잘 받았다는 편지 한통 써 주시오”

하고는 별 생각 없이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사내가 전해준 옷을

갈아 입으려 보자기를 펼치자

옷 속에서 편지 한통이 떨어졌다.

“당신의 아내 혜옥입니다.

당신을 공사장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외간 남자와 하룻밤 같이 자게 된 것을 두고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서시면

이 옷을 갈아 입는 즉시 제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시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없거나 허물을 탓하시려거든

그 남자와 다시 교대해서 공사장 안으로 도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부역에서 빼내주기 위해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고 한다.

그 일을 용서하고 아내와 손 도손 사는 것이 낫지

어느 바보가 평생 못나올지도 모르는 만리장성 공사장에

다시 들어가서 대를 해 주겠는가?

 

남편은 옷을 갈아입고 그 길로

바로 아내에게 달려와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이렇게 해서 사내는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쌓은 것이다.

지혜로운 여인이 허락한 몸은

하룻밤을 지낸 사내였지만

여인의 마음은 그 순간에도

남편과 동침했던 것이다.

 

진정한 순결은 마음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그에게 순결을 바쳤다고 할 수 있겠으며

그렇다면 이 여인은 남편에게

고귀한 정절을 지킨 것이 아니겠는가?

 

--- 가져온 글 ---

 

콜라텍에서도

예의가 없는 남자가 무턱대고

막무가내로 춤을 추자고 할 때

추고 싶은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때 직설적으로

대하면 반감을 사서

육두문자가 사내 입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기도 한다.

 

이럴수록 차분한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그 자리를 피해 버리거나

유연하게 말로 대처해야

봉변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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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로공 | 작성시간 22.11.12 ''Even if you sleep for one night, you will build the Great Wall.
    Do you know the etymology of the word?
  • 답댓글 작성자바로공 | 작성시간 22.11.12 만리장성이란 말에서 생긴 하룻밤이
    이렇게 생겨난거라네요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말이
    좋은말인줄알았더니 ~~ㅋ
    자신의 전 남편을 구하기 위한
    여인의 지혜? 계략? 에궁

    하여간 여인이 한번 마음먹으면
    그 어느남자가 이길수 있을까요?
    ㅎㅎㅎ
    남자의 뇌는 단순하고
    여자의 뇌는 복잡하다는
    사랑에 대한 이론(?)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ㅎㅎㅎ
  • 작성자소 리 | 작성시간 22.11.17 여자는
    지혜롭다고 하지요

    곰 조다는
    여우가

    낮다는~~..

    말리장성 유레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죽안님^*^
  • 작성자김창근 | 작성시간 22.11.26 아하 ~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끝까지 재미나게 봤습니다
    참으로 지헤로운 여인이군요
  • 작성자헤이윤 | 작성시간 23.02.02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글을 읽으니 말의 뜻이 이해가 되네요.ㅎ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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