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들이 엄청 많이도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오후 3시 절정의 순간입니다.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음악이 중단되면서
플로어에 밝은 조명이 켜졌습니다.
꾼들은 무슨 일인가하며
조용히 있다가 경보가 계속되면서
두려워하면서 수 백명이 출구 계단 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플로어 뒤쪽에서 이 광경을 보다가
뒤따라서 출구로 가다가는
이태원 사태가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비상구를 찾으려고
좌측과 우측을 쳐다보니,
아뿔싸 비상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평상시에 비상구가 어디인지 봐둘껄하고
후회가 막급합니다.
경보가 멈추고 다시 음악이 시작되고,
춤은 계속됩니다.
또 다시 음악이 끊어지고,
경보가 더 세차게 울립니다.
이제는 꾼들이 진짜다 싶었는지
아주 재빠르게 출구 쪽으로
몰립니다. 거의 절반이 출구 쪽으로 가고
나머지는 좌우측 벽면으로 모여듭니다.
중앙홀에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조명은 환하고 사람은 없습니다.
연기가 나는지 천정 쪽을 빙둘러보니
연기 흔적은 없고,
연주 무대는 환하게 켜져있고,
스탭 두 분이 분주히 오가고 있습니다.
비상구도 없고,
3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어도
지상 공수 훈련
막타워 (mock tower, 모형탑) 높이
11m인데, 탈출을 포기하고,
여성분을 잡고,
지루박을 땡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춤이 시작되자
음악이 나오고, 오색 조명이 들어오고,
분위기는 X판에서 쒼나는 춤판으로 ...
없던 일처럼 ... 거짓말처럼 ...
오늘은 즐거운 토요 정모하는 날.
그래도 비상구는 어디인지,
그리고 하강 로프는 설치되어 있는지
물어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