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간의 바쁜 일정으로
영등포로 출근하지 못하여 춤이 고픈데,
잰 걸음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금정역 전광판에 1호선 전동차의
사고로 열차 지연 ...
오호통재라 !
가는 길은 멀고 멀건만 ...
앉을 의자도 없이 수많은
환승 승객이 하염없이 서성거리네.
오늘도 소리 님, 은실 님 분주히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고 ...
플로어를 때리는 환상의 네 박자.
쌍쌍이 돌아가는 아름다운 춤선.
우측 에어컨 밑에서
땀을 훔치고, 기약없는 선녀을 기다리며 ...
검은 메쉬 드레스의 볼륨감이 좋은
사모님이 불쌍한 중생을 구제해주셨어요.
가벼운 계체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차고 나가는 스탭은 나풀나풀
가을 들판을 날으는 제비처럼 ...
선녀님 하시는 말씀 "모임에 오셨나요?"
"네" 라고 대답하면서, 이 분도 회원인가?
맛있는 식사 시간에 이 분은 계시지
않았어요.
숨이 찬 공연을 마치고, 잠시 다리쉼을
하려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잽싼 여성 부킹 님이 손을 잡아채면서,
안경 사모님을 인계합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앞쪽 플로어에서 시연을 하는데,
춤의 공력 (工力)이 엄청납니다.
단지, 몸 상태가 여의치 않아서,
한동안 춤방에 출입하지 못하셨다고,
하시면서 의자에서 쉬었다가 하자고 하십니다.
오늘 모임이 있어서 왔다고 하자,
본인도 가입하겠다고 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닉 네임을 작명하시고,
회장님께 가셔서 회원 등록을 하셨습니다.
예술 활동이 끝나고, 에너지 보충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싱싱한 검은 포도 송이가 탱글탱글
입 안에서 터지는 단맛. 이 맛이야.
이쁜이 님을 모시고,
아름답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숨가쁘게 펼치니, 벌써 저녁상을
펼쳐야할 시간입니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빠알간 두루치기로
오손도손 정을 나눕니다.
가을신사 님 말씀 밥을 함께 먹어야,
이야기 꽃을 피워고 인사를 나누지.
맞습니다. 맞고요.
밥상머리에서 세상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