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들어서니 새벽이가 매달고
달리는 냉동마차 고장이 잦다.
냉동마차라 실내온도가 -23도에
맞추어져 있는데 바깥 기온은 30도가 넘고
사막쪽으로 가면 40도도 넘으니...
냉동마차의 별도 엔진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동쪽으로 달리던 그제 밤부터 마차 냉동 기능이
영 시원찮아, 어제 아침 가까운 버밍햄에 있는
마차 정비소에 가서 수리를 받았다.
연료가 올라오는 길의 필터가 막혀, 냉동엔진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었다는 진단.
새 필터로 갈았고, 예상보다 수리가 빨리 끝나
목적지에는 늦지않게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는 길의 마지막 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여유가 생겨 여정 중의 길 인연을 돌아본다.
수리 받으러 갈 때, 발길 바쁜 내 마음을
달래주던 휴게소의 흰배롱꽃.
정비소 담장에도 자귀나무꽃들이 피어있었지.
사는 일과 마찬가지로
길에서도 여러 어려움을 만나곤 하는데..
그럴 때 주변에 불평없이 자기 할 일 묵묵히 하는
귀한 생명들을 보면 다시 힘이 솟는다.
그들이 있어 길이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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