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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계방송

작성자마음자리|작성시간26.06.22|조회수81 목록 댓글 4

한 주일 동안 동이든 서든 한 바퀴를 돌고 오면
이런저런 사진들이 쌓인다.
그 순간순간들이 내 감정선 어딘가와 닿았다는
뜻인데, 사진 기술도 없는 데다 휴대폰 사진이라
남길 사진보다 버릴 사진이 더 많다.
필름 시대가 아니고 디지털 시대라 참 다행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창에 벌레 한 마리 붙어있다.
간밤에 비 온 것 같은데 비 피하려 온 것 같진
않고, 호기심이 많은 녀석인가 보다.
아재 혼자 자는 방에 뭐 궁금한 게 있다고...
와이퍼를 움직이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 떤
녀석 다칠까 봐 그냥 두고 세면하고 왔더니
다행히 볼 거 다 본 녀석이 날아가고 없었다.
다행이다. 아침 출발이 좋다.

휴게소 세면실 뒤편 피크닉 공간에
니산의 빨강 픽업트럭 타이탄이 서있다.
색감에 둔한 나도 아~ 색 잘 어울린다
탄성이 나온다.
아침부터 여러 가지가 기분을 업시켜준다.

동쪽으로 오가는 길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 길, 특히 더 마음에 드는 숲길이다.
비도 오고 달리던 중이라 초점이 흔들렸지만
이 길은 시간여행을 느끼게 해 준다.
현대에서 고대로, 문명에서 원시로...
저 길 끝에 이르면 고대 왕국이나
에이프(Ape)의 나라가 펼쳐질 것 같다.

미시시피강에 비가 내린다
어릴 적 듣던 미시시피는
가장 길고 가장 넓은 강이었지.
아마존이 이기나 미시시피가 이기나?
아마존엔 아마존 여전사가 나올 것 같고
미시시피엔 인디언이 나올 것 같아
난 언제나 아마존에 손을 들었다.
막상 와보니 한강보다 폭이 짧다.
한강이 반은 이기고 시작이다.

집에 돌아오니 마침내 핀 배롱꽃들이
나를 반겼다.
나무 가득 핀 건 아니고 부분 부분 피었다.
피려고 들썩이는 꽃망울들의 엉덩이가 예쁘다.
그래 야들아~ 올해는 석 달 열흘 백일을
꽉 채우며 피어보자.

우리 딸 어릴 때가 생각나는 배롱꽃이다.
낯선 곳 낯선 사람을 만나면 고개부터 돌아가던,
익숙해질 때까지 엄마 뒤에 숨어 빼꼼거리던딸 닮은 꽃이 배롱나무 미끈거리는 기둥에
얼굴을 감췄다.
그래 아가~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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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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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새하마노 | 작성시간 26.06.22
    미시시피강이 한강보다 폭이 좁군요.
    미제는 무엇이든 큰大줄 알았지요 ㅎ
    사실 저는 베롱꽃이 사진속 커다란 고목나무에 피는 꽃인줄 알았어요.
    사진을 자세히 살피고는 고목 주위에 핀 꽃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까막눈 뜨게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강이 기니 더러 폭 넓은 곳도 있겠지만
    제가 건너본 몇몇 미시시피 강 폭은
    분명 한강폭 보다 좁았습니다.
    아... 저 배롱꽃은 배롱나무 고목
    아랫 부분에 자란 잔가지에 핀 꽃입니다. ㅎ
  • 작성자마론 | 작성시간 26.06.23 배롱이 벌써 피었군요!!
    오호^

    미시시피강이 좁은곳도 있겠지요^

    덕분에 구글 지도로 미시시피강을 찾아보니
    약 3700여 키로미터, 미주리강을 합치면 6200여
    키로미터,

    미시시피강을 기준으로 미국을 동부와 서부로 나눈
    다는사실도 첨 알았고, 굉장히 기준점이 되는 중요한
    강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네. 여긴 배롱꽃들이 거의 다 피었습니다.
    달라스엔 가로수와 정원수로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어 지금부터 9월초까지
    오래 피어있습니다.
    제가 건너본 남쪽 미시시피는 다
    한강보다 폭이 짧았습니다.
    서부로 가다 만나는 콜로라도강도
    폭이 좁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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