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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ㅡ 처마 끝에서

작성자새하마노|작성시간26.06.23|조회수78 목록 댓글 10

 

깃털이 몇 가닥 바닥에 흩어져 있다. 
웬 깃털인가? 

어젠가 그제쯤에도 깃털이 떨어져 있었지만 웬일일까 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그런데 오늘은 현관 앞에도 깃털이 떨어져 있다. 
머리를 들어보니 까마귀 한 마리가 지붕 처마 끝에서 무언가를 쪼고 있다. 

나도 모르게 손을 휘두르며 훠이훠이 소리를 질렀다. 
까마귀는 잠시 나를 내려다보더니 날아갔다. 
까마귀가 있던 자리, 처마 끝에는 작은 새의 몸이 걸려 있었다. 
깃털이 군데군데 뽑힌 채. 

 

 

순간의 삶과 죽음이 
아무렇지 않은 듯 
맑은 하늘 내집 지붕 아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바닥에는 흩어진 깃털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고 
무게도 없어 보이는 솜털 몇 가닥이 바람결에 떠다닌다. 
그 곁에 작은 제라늄 몇 송이가 피어 있다. 
한 생명이 끝난 자리에서 다른 생명이 아무 일 없이 피고 있다.

삶과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있지만, 한쪽을 보는 동안 다른 한쪽은 보지 못하는 세상, 
오늘은 우연히 그 둘을 한꺼번에 보았다.

나는 그 장면을 오래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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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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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새하마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까마귀가 그렇게 크진 않아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크기만 합니다

    삶과 죽음이 멀지 않구나 ~~ 그런 느낌이었으니 제 생각도 맘자리님과 비슷하네요, 직접 눈 앞에서 보게되니 조금 충격적이데요 ~~
  • 작성자꽁아 | 작성시간 26.06.23 약육강식의 세상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인 것에

    때론
    인간이
    가장 잔인한 동물이라는
    것에

    오싹~하기도 합니다~ㅠ
  • 답댓글 작성자새하마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그렇지요.
    적절한 비유가 아닐수도 있지만,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닐지라도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기도 하지요, 인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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