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봄비를 ~ / 마론
화분에 담겨 손님을 유혹하는 그런 수국은 더 이상
매력도 없고 찾을 생각도 없었는데~
토요일 저녁(6.20) 유튜브에서 소개된 초안산 수국을
보니 한번 가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안산이 무엇인지 한번도 찾아볼 생각도 안 했고 다녀와서
검색해 보니 조선시대 궁인, 나인, 사대부, 내관들의 묘지였다는데!
말하자면 공동묘지인 셈이다.
공동묘지를 수국동산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은 물론 서울
시내 많은 이들에게 초여름 기쁨을 선사하는곳이 된 것이다.
어딜 갈때 꼼꼼하게 계획을 미리 세우는 성격이 아니라서 가끔은
예기치 않은 실수도 더러 하는 편이다. 초안산 수국도 말하자면
전날 밤에 갑자기 결정한 일이다.
일요일 아침, 맘 편하게 버스와 전철로 초안산을 가기로 했다.
주변 주차장이 시원찮다는 얘기도 들었고 서울시내를 자차로
왕복하는 부담감도 컸다.
버스를 타고 가며 밝음이님에게 문자를 드렸다.
' 저 지금 초안산 수국보러 갑니다~ '
불쑥 던진 메시지에 답을 즉시 올리신 건 물론 창동역 도착 10분 전
연락을 주면 안내까지 해 주시겠다~하신다.
아효!! 이럴수가 ^*
창동역 2번 출구를 나와 저쪽에서 손을 흔들며 다가 오시는 밝음이님을 만나
마을버스를 탔다.
구불구불 돌고 돌아 수국정원앞에 내려서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입장중이다.
오늘 날씨도 최상이다.
수국은 풍성하고 꽃이 큰 종자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고
색감은 연하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사진에서 처럼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수국 감상에 진심이시다^*
간간이 이런 종류도 눈에 띄긴했지만 절대적으로
얼마 없었다. 이런 수국을 무슨 이유로 좀 많이 식재하시
않았을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수국은 이런 종류인데~
뭔가 사연이 있겠지만, 조금 아쉽고 이제라도 대폭 보강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날 불과 1시간 전에 연락을 받으시고 부랴부랴
마실 것과 떡, 방울토마토까지 챙겨 오신 밝음이님^^*
전혀 예상밖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당~~!!
접시꽃? 흰색은 처음 보는데~
이왕 심는 거 이런 수국을 좀 많이 포함시켰으면
훨씬 더 풍성하고 다양한 수국동산이 되지 않았을까?
아마 그랬으면 유료화가 되었을수도!!
에키네시아 속에 속하는 루드베키아~
큰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챙겨 오신 간식을 먹으며
인생 스토리를 한 보따리씩 풀어내다 보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
울창한 수목을 따라 산길을 건너고 건너 월계역 부근에서
초여름 별미인 보리밥에 메밀전까지 배 터지게 맛난 점심을
얻어 먹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작은 누님과 동년배이신 밝음이님은 약국 은퇴하시고
맘 편하시다 하셨지만, 아직 에너지가 충분히 넘치시는데,
그냥 쉬시기엔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을 을지로 입구에서 내려야 하는데 시청까지 가는
바람에 조선호텔 일대를 다 구경하고 발목이 시큰거릴
만큼 많이 걸었다. 어쩌다 타는 전철이다 보니 역에 대한
세심한 검토를 사전에 하지 않는 불찰이 결국 일을 만든 셈이다.
정말이지 올해 수국은 이걸로 끝일듯하다!
비온후의 맑은 공기~
묘지가 공원으로 바뀐 상전벽해~
비록 애호하는 수국 종류는 적었지만, 또 다른 매력의 수국 동산을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밝은이님의 넉넉한 마음씀씀이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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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에이구, 뭐 비슷비슷하지요.
글쎄요, 닉을 바꾸셨나요?
도무지 누구신지 감이 안옵니다.
여기는 뭐 누가 허락하고 말고가 없는곳
이다보니 좋은 사진과 글 올려주세요^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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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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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희 작성시간 26.06.27 new
드디어 수국 보러 가셨군요
향기도 없는 수국은
향기를 침묵 하는 걸까요
내면으로 품고 있는...
엄마의 풍성한 젖 저장 창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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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7 new
그러게요^
수국에 향기를 없앤 이유가 뭘까요?
내면으로 향기를 품는다?
은유가 아주 따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