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보고 싶던 성당,
하우현 성당을
드디어 오늘 방문했습니다.
청계산과 광교 산맥을 잇는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하우현(下牛峴)성당은 서울에서 약 24㎞ 떨어져 있고 안양시와는 20리 거리로 근접해 있다. 이 곳은 옛날 동양원이라는 역원(驛院)이 있던 곳으로 현재 원터라고도 불리운다. 성당의 사제관은 1900년에 지어진 건물로 서양식 평면과 구조 방식에 우리의 전통적인 지붕재료와 처마구성을 가미하여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모습으로 보이도록 꾸며진 한양절충식 근대 종교 건축물이다.
하우현 성당은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성당이다. 1884년에 공소 공동체를 갖추었고 1893년에는 공소로 설정되었다. 1893년 공소 초대 회장으로 김윤중(베드로)이 선출된 기록이 있다. 1894년 5월 왕림본당 2대 신부인 알릭스(Alix) 신부는 하우현 신자들이 공소 강당없이 교우 집에서 공소 예절을 행하는 것을 보고 강당 신축을 강력히 권고하였다. 그 결과 알릭스 신부가 협조한 금액과 하우현 교우들이 모금한 1,500냥으로 초가지붕의 목조 강당 10칸을 건축하였다. 1900년에는 신자가 160명에 달했으며, 샤플랭 신부가 부임하면서 정식으로 하우현 본당이 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강이남 경기지역에서는 세 번째로 본당이 된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공소와 본당을 거듭하던 하우현 성당은 광복 이후 1965년 김영근 신부 재임 시절에 성당 건물이 퇴락하여 붕괴 위험이 있음을 보고 미군부대 건축자재 원조로 현재의 성당을 신축하였다.
청계산 깊은 산중에 어떻게 하우현성당이 세워졌을까?
천주교는 17세기에 중국을 방문한 우리나라 사신들에 의해 서학으로 소개되었다. 처음에는 서양학문의 한 부분으로 연구하였지만 18세기 후반 정조 때에 일부 실학자들이 신앙으로 천주교를 믿기 시작했다. 정조는 천주교에 대하여 비교적 관대하였으나 점차 서민층과 여성들에게도 교세가 확장되면서 순조 때에 이르러 천주교를 금지하고 대탄압이 가해지기 시작하였다.
하우현에 언제부터 천주교인들이 살았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하우현은 주변에 높은 산이 있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박해를 피해 살던 천주교인들에게는 숨어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이때 천주교인들이 땅을 파고 굴속에서 살았다고 해서 ‘토굴이’라는 지명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기록상으로는 충청도 홍주에서 광주 의일리(현 의왕시 학의동)로 이주해 살던 한덕운이란 천주교인이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에 하우현 고개 넘어 묘론리와 둔토리(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지역에 천주교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1845년에는 하우현에 살던 김준원이란 신도가 광주 포교에게 체포되어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사실이 있다. 1865년에는 프랑스의 루도비꼬 볼리외 신부(1840~1866, 한국이름 서몰례)가 이곳으로 와서 동굴 속에 숨어 지내면서 사람들에게 우리말을 배우고 천주교 교리를 가르치다가 그 이듬해 병인박해 때 순교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19세기 초 이래 하우현과 그 주변에 신자들이 거주하였으며, 중엽에 이르러서는 하우현 일대가 천주교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용:
https://gjicp.ggcf.kr/mediaObjects/508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시호 작성시간 25.06.28 I know, the purpose of your visit is very different from mine.
But the familiar scenery makes me happy, so I take a closer look. -
작성자해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6.29 Thank you for sharing your memories.
Though we may have visited for different reasons, it’s comforting to know that the place holds special meaning for both of us.
This Catholic church has a soft and peaceful vibe in its quiet atmosphere. It’s the kind of feeling that stays with me and softly lingers in my mind. -
작성자묘인 작성시간 25.06.30 유서깊은 성당 탐방이셨네요
우리동네엔 포이성당이 있습니다.
그 바로 맞은편엔 구룡사라는 절집이 있어요.
크리스마스날이 오면 구룡사에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달아주고
석가탄신일엔 성당에서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는
큼지막한 플래카드를 정문에 내걸어준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해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6.30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마다,
구룡성당과 포이사가 되는군요.
종교를 넘어선 보기 좋은 하모니입니다. -
작성자카사로사 작성시간 25.07.09 제가 포이동 성당 다닙니다 겨울이 되면 구룡사에서 팥죽을 보내주고
우린 잘먹습니다 절에서 당당히 우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이가 좋지요 요즘은 신부님이 김치 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