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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 김유정 작

작성자법공성|작성시간22.02.12|조회수673 목록 댓글 0

봄봄(1935-김유정)

 

[줄거리]

 

봉필이는 악랄하기로 유명한 마름이다.

그는 머슴 대신 데릴사위를 열이나 갈아치웠다가 재작년 가을에 맏딸을 시집보냈다.

점순이도 세 번째 데릴사위감을 들였다. 나는 그의 세 번째 데릴사위이다.

네 번째 놈을 들이려다가 장인은 내가 일도 잘하고 어수룩하니까 붙들어 둔다.

그러나 여섯 살인 셋째 딸이 열살은 되어야 데릴사위를 할 터이므로 장인은 나를 결혼시켜 주지 않는다.

나는 데릴사윗감으로 봉필이네 집에서 사경 한 푼 안 받고 일한 지 벌써 삼 년하고 일곱 달이 되었다.

작년에 내가 사나흘 누워 있자 장인은 울상이 되어 결혼시켜 준다고 나를 달랜 일이 있다.

그러나 기한을 정하지 않고 점순이가 자라면 성례를 하기로 한 애초의 계약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어제 화전밭을 갈 때 점순이가 밤낮 일만 할 것이냐고 했다.

나는 모를 붓다가 점순이가 먹고 키가 큰다면 모르지만 장인님의 배만 불릴 것을 생각하니 화가 난다.

나는 배가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논둑으로 올라간다.

논 가운데서 이상한 눈초리로 노려보던 장인은 화가 나서 논둑으로 오르더니 내 멱을 움켜 잡고 뺨을 친다.

장인은 내게 큰소리를 칠 계제가 못되어 한 대 때려놓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장인을 혼내주고 집으로 가고 싶지만 남부끄러워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나는 장인이 될 봉필이를 구장댁으로 끌고 간다.

구장님은 당사자가 혼인하고 싶다는데 빨리 성례를 시켜주라고 한다.

봉필씨는 점순이가 덜 컸다는 핑계를 또 한 번 내세운다.

이틀 뒤에 점순이는 구장댁에 갔다가 그냥 오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얼굴이 빨개져서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점순이에게 병신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난 후, 어떻게든지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일터로 나가려다 말고 나는 바깥마당 공석 위에 드러눕는다.

대문간으로 나오던 장인은 징역을 보내겠다고 겁을 주나

징역 가는 것이 병신이라는 말보다 낫다고 생각한 나는 말대꾸만 한다.

화가 난 장인은 지게 막대기로 배를 찌르고 발길로 옆구리를 차고 볼기짝을 후려 갈긴다.

나는 점순이가 보고 있음을의식하고 벌떡 일어나서 수염을 잡아 챈다.

바짝 약이 오른 장인은 나의 사타구니를 잡고 늘어진다.

할아버지까지 부르다가 거의 까무라치자 장인은 나의 사타구니를 놓아준다.

나는 엉금엉금 기어가서 장인의 사타구니를 잡고 늘어진다.

장인이 할아버지라고 하다가 점순이를 부른다.

점순이는 내게 달려든다.

나는 점순이의 알 수 없는 태도에 넋을 잃는다.

 

김유정(金裕貞) 작가 

1908년 2월 12일 (음력 1월 11일)[1] ~ 1937년 3월 29일)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 소설가이다.

대한제국 강원도 춘천군 신남면 증리에서 출생하여

지난날 한때 대한제국 한성부 종로방 돈녕계 니동에서 잠시 유아기를 보낸 적이 있다. 

1937년 3월 29일을 기하여 일제 강점기 조선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상산곡리에서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1935년에 발표한, 봄봄 - 단편소설.

소설 제목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계절적 배경인 '봄'을 '보다'라는 해석이 있고,

작품의 계절적 배경인 '봄'과, 사랑과 청춘이 마음에 다가오는 시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봄'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점순이를 사랑하는 '나의 봄'과 '나'에 대한 사랑의 태도를 보이는 '그녀의 봄'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 외에도, 작품의 결말부에서 장인이 한 '내년 봄엔 성례시켜 주마'라는 말에 주목해서,

내년 봄에도 그 다음번 봄에도 장인이 계속 '다음 봄, 다음 봄'하며

성례를 미룰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 매해 봄마다 희망과 절망이 반복한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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