滿招損(만초손)
가득차면 손해를 부른다
집을 멀리 떠나있던 어느 부잣집 아들이 오랜만에 돌아와 집을 둘러보니 사랑채 서까래 하나가 썩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 집을 수리하는 것이 어떠한지 건의하니 아버지께서는 “얘야, 지금 우리 집은 아무 근심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니? 서까래 하나 썩는 정도의 근심거리는 남겨 두어야 액을 막을 수 있단다." 하시고는 집수리를 못하게 하셨습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언덕도 비바람에 깎여 낮아지고, 귀신도 가득 찬 사람에게 마(魔)를 주어 호사다마(好事다魔) 이고,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주변에 두기를 싫어합니다.
이것이 ‘가득 차면 손해를 부른다’는 만초손(滿招損)의 이치입니다. 아버지는 이러한 滿招損의 이치를 알기에 행복으로 가득찬 것을 오히려 경계의 대상으로 본 것입니다. 그래서 썩은 서까래를 하나의 문제거리로 남겨두어 집안의 액을 막는 액막이로 삼으려 하셨던 것입니다.
어느 누구나 어느 가정이나 한두 가지의 걱정거리를 안고 삽니다. 문제는 현재의 걱정거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걱정거리를 걱정으로만 여기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교훈입니다.
어떤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아이쿠 큰일 났네!’ 하고 절망과 조급함으로 대하지 말고 ‘이것도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희망이 담긴 여유로움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희망의 눈으로 그 일을 돌아보게 되고 수습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 아들의 아버지는 "썩은 서까래"를 걱정으로 여기지 않았고 집안 액땜의 여유로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이 걱정에서 비롯된 여유로움입니다. 걱정의 여유를 가지면 걱정거리를 희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걱정거리의 해법을 찾을 수 있으며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발견하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걱정거리라도 골칫거리가 아니며,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일 뿐입니다
기쁘고 행복한 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