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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가족 같았던 새들

작성자의한 최승갑|작성시간24.05.07|조회수341 목록 댓글 39

예전 같으면 제비들이 초가집 추녀밑에 

보금자리를 틀고 새끼들을 키워 가을이면 떠나곤 해서

아무곳에서나 제비를 보기도 쉬웠고

둥지를 뛰쳐 나온 제비들이 빨래줄에 쭉 나열하여 앉은 모습도  많이 보았는데

 

요사이는 초가집도 없다보니

제비들이 하필이면 상가의  입구나 어닝에 집을 지으려고

열심히 진흙을 물어 나르며 애를 쓰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상가 들어가는 입구위에, 또 어닝에 집을 지으려고 하니

상가 주인은 어닝을 접었다폈다 해야하니 제비가 집을 짓지 못하게 계속 쫓아냅니다

또 들락거리는 문 위에 집을 지으니 배설물이나 털이 날리니 반가운 손님일리 만무하니

집을 짖지 못하게 계속 훼방을 놓기도 합니다

밑에 받침을 받쳐주는 집은 백집에 하나 있을까말까합니다

 

제비들이 불쌍합니다

어느해던가 우리 연립 계단에 거울을 하나 걸어 놨더니

결국 거울 위에 집을 지어 새끼를 키워 떠난 적이 있는데

녀석들 때문에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아래 위충. 계단 창문 두군데 늘 열어놓고

현관문도 열어 놓고 끈으로 묶어서 닫히지 않게 해준 적이 있었는데

사실 지저분하기는 하더군요

하필이면 우리 집앞에 거울을 걸어놨기에 어찌보면 우리집에 제비 둥지를 튼건데

위층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 눈을 찌뿌리긴 하더라구요

열심히 청소도 해 주는 등   고생을 했는데 물론 바라지는 않았지만

흥부네 박씨를 물어다 주지는 않더군요 ㅋㅋ

 

어쩌다 한쪽 귀퉁이에 운 좋게 자리잡고 둥지를 튼  제비들은 대접도 받더군요

지나는 사람들이 카메라로 촬영도 하고 구경도 하고

무슨 신기한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우리 어렸을 때는 아주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었는데.....

 

어떻게든 번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제비들을 볼 때면 안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변해 제비들도 집 때문에 고생을 하는구나 ~ 하는 생각도 들고....

참새와 제비는 유일하게 사람과 공생하는 것처럼 사람 사는 집에 집을 짓는데

요즘은 참새들도 자리 잡을 곳이 없을만큼 삭막해졌습니다

그 많던 참새도 사실 예전에 비해 숫자가 엄청 많이 줄어든 것이 느껴지고

제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제비나 참새도 더불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흥부네 박씨를 물고 오는 녀석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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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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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골바다 | 작성시간 24.05.08 제비는 사람들과 수백년을 같이 살아왔지요
    제비가 마루 위에 집을 지으면 사람들이 보호해 주고
    제비는 기쁨을 주었는데
    이젠 초가집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 서니
    제비 보기가 힘듬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고운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편안한 어버이 날 보내십시오~~
  • 답댓글 작성자의한 최승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8 제비한테 해꼬지 하면 벌 받는다고 장난도 못치게 하시던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
  • 작성자운주당 | 작성시간 24.05.08 글쿤요
    제비집 본지가 꽤 오래된듯 합니다
    오늘도 반가운 닉네임 보여 큰 위로가
    됩니다

    휴무일 맞이한 저는 루틴데로
    김포 라이딩 나왔습니다
    참석인원 21명 입니당~~~^^-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의한 최승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8 항상 열심이시군요 ^^*
    가슴에 카네이션 달고 라이딩 ?? ㅎㅎ
  • 답댓글 작성자운주당 | 작성시간 24.05.08 의한 최승갑 카네이션 생략하고
    내가 한강 라이딩 나가야 하기에 ~
    어젯밤 두 녀석으로 부터 계좌이체 현금으로 수령 함 ㅎㅎ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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