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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화사한 날씨...

작성자의한 최승갑|작성시간24.05.08|조회수307 목록 댓글 48

모처럼 날씨가 화사하다

며칠만에 들판을 휘젓고  돌아보며 운동을 했다

여기저기 꽤 이르게 모내기를 하느라 

반지르르하게 벌써 번지질을 끝낸 논들이 많다

효자답게 비도 많이 내려줘서 물도 넉넉하다

여기까지는 아주 풍요롭고 조용한 촌동네답다

 

논두렁 여기저기 풀들이 누렇게 말라죽어 있다

무지막지하게 제초제를 뿌려댄게다

한쪽은 새파랗고 논쪽으로 비탈쪽은 누런.....

그 중간에 외롭게 빨간 예쁜 꽃이 한송이 고고하게 서 있다

그래도 양심이 있는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화초 양귀비 하나는 살려두고 제초제를 뿌렸다

너무 안스러워 조심스레 뽑아보니 멀쩡하게 뽑힌다

집에 가져와서 화단 한쪽에 자리 잡아주고 밥 먹고 나오니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루쯤 몸살 앓고나면 다시 지잘난 맛에 고개를 들겠지 ㅎㅎ

 

예전엔 논 쥔들이 양낫 바짝 갈아서 논두렁을 죄다 깎았다

할일이 없어서 깎았을까?? 아니다

그게 또 소가 먹을 양식도 되었었다

쭉 깎아가면서 모아 두었다가 삼태기에 담아 갔었다

그런데 요즘은 시골집에서도 소를 거의 키우지 않는다

쓰잘데기 없는 잡초가 된게다

밭갈고. 논갈던 집안의 재산이었던 소가

이제는 트랙터.이앙기. 콤바인으로 대체가 된게다

사람들 편하라고 사람 중심의 산업으로 농업도

편하고 능률 높은 쪽으로 변한게다

거저 사람들이 편함만 찾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옛날이 그리운건 팔자 좋은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제초제 초창기에는

아니 게으르게 논두렁도 안 깎았네. 하고 

소키울 적에 냅다 베어다 먹였더니 소들이 탈이 나서

난리가 난 적도 있다

아마 당시 소를 키운 사람들이라면 한번씩은 겪었을 일이리라...

아버지가 절대 논두렁에서 꼴 베어오지 말라.고 당부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누렇게 죽어가는 풀들만큼이나 삭막한 세상이다

 

점심을 먹고 나만의 미나리깡엘 가보니 

날씨가 따뜻하니 우렁이가 제법 많이 보이고

미나리도 내가 안 뜯은 쪽은 제법 쭉쭉빵빵 올라온다

우렁이 조금. 미나리 생으로 먹을것 조금 봉다리에 따 담아 왔다

오랜만에 햇님이 반짝하건만 오늘은 바쁘지 않고 한가하다

그래도 저녁 때까지 굶지 않을만큼 벌긴 벌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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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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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오브엠 | 작성시간 24.05.08 확실히 배웠네요
    오늘
    길가나 들에있는거...
    죽을때까지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
  • 답댓글 작성자오막살이 | 작성시간 24.05.08 오브엠 특히나 과수원 같은곳은
    봄에 제일먼저 약을 합니다
    황 약을 살충제하고 섞어서
    그러니 모르는곳에서는 절대 안되지요
    심지어 도시사람이 약한곳에서 쑥듣으면
    약했으니 뜯지 마시라고 해도
    지가 뜯어 먹을라 그러나 보다 그런 눈으로
    들은척도 안하고 뜯어요
    자기 가족 줄거면 안뜯을 건데요
    그래서 밭주인하고 혹시 드시고
    아프시면 밭에 약한 쑥 드셨다 말하라고
    그러기도 합니다
    그런분은 우리가 아마 뜯어다 파나 보다
    그리 생각 하네요
    자주 오가면서 보았던 그런곳에서 뜯으세요 ^^*
  • 답댓글 작성자봄의향기 | 작성시간 24.05.08 오브엠 그러게 말입니다 ㅎ
    오브엠님 좋은밤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봄의향기 | 작성시간 24.05.08 오막살이 어머나
    과수원에 있는 쑥이
    안좋다니...
    이제 이해가 가네요ㅜㅜ
    오막살이님 정보 감사해요
  • 답댓글 작성자오브엠 | 작성시간 24.05.08 봄의향기 네 이리 다들 수다떨고 좋은정보 들으니
    너무 좋으네요
    모든님 오늘도 꿀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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