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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털의 사색

작성자송장출|작성시간24.05.10|조회수46 목록 댓글 2

 현재를 기준시 잔여 생명은 몇년 남았을까?

누구나 그런 자문자답을 할 것인데 정답은 없다.

물론 장수하기를 바라지만 불과 며칠 후는 둘째치고

잠 자듯 세상을 떠나는 허망한 것이 인간의 수명이라 

'오래 살기보다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이 정답'이라고 짐작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

'백지 위에 그리는대로 그림이 그려지듯이,

누구나 자기가 행한대로 삶의 그림이 그려진다'

즉, 왕이지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없고,

어린아이라도 행하면 그 일이 되는 것이다.

하는 만큼 만들어지는 삶이다.

 

   사람은 일평생 돈의 구애를 받으며 살아간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돈보다는 적성과 자아실현을

목표 우위에 두려고 해도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만 원 한 장으로는

식당에서 변변한 한 끼 식사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밥벌이라도 해야지 몸사린다.

 

   요즘, 불경기에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직장이 있는 게

어디냐는 '현실파', 그냥 되는대로 살지 라는 '막가파'

얼마를 버느냐보다 얼마만큼의 시간을 일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워라밸'을 좇는 쉬면서 일하자는 통큰 직장인들도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보니 직장인 중

퇴사할 계획이 있는 '퇴준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도 어려운데 이들이 퇴사와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이직해서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와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더 규모가 큰 기업으로 이직하고  '회사 사람들이 싫어서' 였다.

   물론 많은 이들이 '경제적 자유'를 갈망할 것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경제적 노동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것만이 답일까?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부자가 된다고 꼭 이룰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보면

10억 원이면 우리나라 상위 10% 부자에 들어가는데.

상위 10%인 사람들은 모두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 잘 만나서 수십억짜리 집에 살면서 억대 연봉을 받지만,

빚이 있고 월급에 의존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부자라 할 수 있을까?

 

   진정한 부자는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

자산에 무관하게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이룬 사람일 것이다.

따뜻한 내 집에 살면서 빚이 없고, 근로소득이 없지만

생계에 대한 걱정 없이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진짜 부자다.

   소설가가 되기 전까지 17번의 사표를 썼다는

작가 김훈은 자신의 경험이 담은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는 책에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밥을 벌자.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잘 만난 부모의 품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울고 웃는 직장인들.

들 중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필자는 인생의 새벽에 한화 그룹 1천명 되는 식품공장인

아이스크림 만드는 대일 유업에서 주경야독이 아닌

주독야경으로,  밤낮 풀가동했던 20살 솜털 나이에

1년간 야간 말뚝 최말단 사원에서 직업 군인으로,

직업군인에서 회사원으로, 회사원에서 학원 강사로

이제는 학원장으로 안착했지만 노털은 멀지 않았다.

 

   노털이란 더 이상 털릴 것이 없다는 족속이고

주로 방콕이나 구봉공원, 서해 바닷가 제부도 행이다.

 '어차피 북망산 가기 전이라면 웃으면서 일할까'. 

맨 몸으로 하는건데 비록 삶이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야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고통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솜털 20대부터 인생 6학년이 된 지금까지

살면서 '돈 많은 백수'의 꿈은 미완의 꿈으로 남아 있지만,

돌이켜보면 힘들고 괴롭고 즐겁고 행복한 일도 많았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밥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과

좋아서 신이 나서 하는 사람의 성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으니

솜털에서 노털이 되기까지 약 50년의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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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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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5.10 잔여생명
    왠지 서글퍼집니다

    경제적 자유와
    성글픈 노털이란 뜻을 유심히 생각해 봅니다
  • 작성자몸부림 | 작성시간 24.05.10 그냥 단무지로 삽니다
    뉴스도 잘안보고 가기 싫음 안가고
    보기 싫으면 안보고 어려운건 딱 질색이고
    누구든 말많이 하고 가르치려들면 지겨워서
    뭐하나 배우러도 안다녔어요
    왜 이렇게 인생이 꼬였나 싶기도 하지만
    이제와서 되돌릴순 없는거고
    후회는 지살뜯어먹기일거고
    죄 안짓고 살고자 할뿐입니다
    내안에 철학 따위는 없습니다
    내용 이해는 100% 못했지만 잘쓴글 잘봤어요
    행복한 오늘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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