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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할아버지 10번 태워주세요.

작성자뜬구름,|작성시간24.05.11|조회수135 목록 댓글 1

 

 

"불쌍한 할아버지 10번 태워주세요!''

저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날은 역삼역 본사에
업무가 있어서 서류를 챙겨서 가야 했습니다.

지하철은 답답할 것 같고,

자가용은

혼잡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날따라 승객이 많지 않아

겨우 뒷자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지났을까?
한 정거장에서

할아버지가 양손에 짐을 든 채 올라타셨습니다.​


아마 시골에서 농사짓거나

자녀들에게 줄 꾸러미를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여 10m쯤 지났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 ''차비 없으시면 빨리 내리세요!''​
기사 아저씨가 할아버지에게

차비도 없이 왜 버스를 탔느냐고
구박을 하며 내리라고 호통을 치며

버스문을 열었습니다.

나는 뒷 자석에 앉아있다가
그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한 번만 태워 달라고

기사 아저씨에게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급히 오느라 지갑을 놓고 온 것 같아요''
​''기사 아저씨! 한 번만 타고 가게 해 주십시요.''

막무가내로 내리라는 기사 아저씨의 행동에
저는 한 번만 타고 가게 해 드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사가 막 내리라고 호통치자

출입구로 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때!

"잠깐만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성큼성큼 가방을 들고
기사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큰 소리로 호통치고 있었습니다.

''기사 아저씨!''
''할아버지잖아요!''
''지갑을 놓고 오셨다잖아요!''

그러더니

가방을 뒤져 만 원짜리 한장을 꺼내
돈 통에 넣으면서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기사 아저씨!

앞으로 이런 불쌍하신 분 타시면

10번 공짜로 태워주세요.''

여학생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게 해드렸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찡~함이 가슴을 울리게 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놀라고 부끄러워서

초라해진 나를 꾸짖었습니다.


​초등학생 어린 여학생도 저렇게 용기있게 하는데,

너는 무엇하고
있었느냐고 누군가 호통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내가 태어나서 어른으로 살아오면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타고 계셨던 어른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부끄럽고

어른이라는 것이 이렇게 창피한지 ...
너무나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미금역을 지나면서

나는 만 원짜리를 꺼냈습니다.
​버스문이 열리자
여학생의 가방에

넣어주며 쏜살같이 내렸습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
겨우 들릴락 말락

모기 소리로 내뱉고 도망쳤습니다.

막 뛰어가는데 여학생이

아니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저씨! 괞찮아요!
아저씨! 감사합니다!''

버스문이 닫히고

떠나갈 때 나는 무릎을 꿇는 심정으로
부끄럽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고

깨닫게 해준 그 어린 학생에게
머리숙여 감사하며

반성하는 하루를 보내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
저토록 착하고 순진하고 용기있는 천사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받은 글 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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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골바다 | 작성시간 24.05.11 이글이 실화가 아니길 바랍니다
    할아버지도 기사님도 어린 소녀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신 분들이십니다
    뜬구름 선배님 고운글 감사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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