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밀도(水蜜桃)는 소사지방(素砂地方)의 명산(名產)
1938년 4월 19일 조선일보
경인가도철필(京仁街道鉄筆)로케—슌 ❹구미(口味)끄는 수밀도(水蜜桃)는 소사지방(素砂地方)의 명산(名產)
경기농사시험장(京畿農事試驗塲)도 이곳에이사(移徙)
경인일체(京仁一體)의 중간지(中間地)
공장지대 영등포를 한거를 버서나자 경인가도는 역시 십이메타라는데 갑자기 좁아보인다. 그것은 길이 꼿꼿시 닥기지를 안코 잔마르턱이 만흔데가 꼬불꼬둘한 것과 대부분이는 가운데 노혀잇는 배경이 주는 착각(錯覺)인듯하다
경인일체를 염두에 두고 잇는 사람에게는 확실히 큰실망을 주리만치 답답한 길이다. 한거름 나아가 동경에서 횡빈으로가는 경빈국도(京濱國道)를 아는 이에게는 기가 막힐지경이다.
일직선으로 금을 그은듯이 높고낮은데업시 달리고잇는 경빈국도는 할 일업는사람들의 『드라이·웨이』로도 일등이려니와 이곳 경인가도는 몰일잇는 이에게조차 그리지 원한맛을 주지못하는 것은 누구의 허물인지드 몰라도 확실히 큰결함이다
제일불상한것은 이 길을 아침부터 밤까지달리고잇는『뻐스』『트럭』등 자동차운전수들이다. 굴곡이 만흔데다가 좁기까지하니 함부로 『스피—드』를 비다가는 충돌될 염려가 잇다.
서로지나칠때에는 반드시 서행(徐行)한다. 훠훠 나는드시 쫏는드시지나처 서로 갈러지는 것보다 인정미는 잇슬른지몰라도 이래서는『스피—드』를 생명으로하는사람이나 물화운반에는 큰타격이라고 아니할수업다.
이 길이만일 꼿꼿하고 평탄하다면 교통량이 그리폭주하지도안는 지금 형평으로는 넉넉히 소용이되련만 경인간에 새로히 산업도로(產業道路)를 만들라는 부르지즘이 왜치고잇는것도 이 길이 이런꼴왼데 나온 수작이라고 지대보아서 비로소 깨다랏다 백문이불여일견(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여기에도 백『퍼—센트』의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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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짓밟든 뛰든달리든 그대로 느러저 잇는길에 무슨 죄가잇스랴? 불평은 이만한정도에서 멈추고 다시 본줄기로 도라가자 도림교(道林橋)를 건너 만탄교(萬灘橋)를 지내치자 구로리(九老里) 뻐스정류장이 잇고 그 오른편에 못(지(池)이 보인인다
고유한 이를이잇스리만치 유명하지는못하나 서울 양반들이 하루의 강태공이되려고 모혀드는 곳으로 알려지고 잇는 정도이다. 대일본족대회사(大日本足袋會社)라는 큰 『지까다비』만드는 회사에서 공상을 지을 작정으로 십이만평이나 사노핫다는데 어데인지무러몰 사람도업고 구태여차저다니고십지도 안타
장차 공장집이 서는 것을 보면 알것이요 또하나는 영등포가 자꾸커지면 이곳으로박게 나올수업는 것을 쉽게 아러낼 수 잇는 까닭이다
경인선 내왕여객에게나 경부선을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널리알려진 오류동은 아무것도 보잘것업는 곳이다. 거기에서 얼마안가서 새로 생긴 농사험장으로나 장차 좀 더 잘 알려질른지는 모르겟다.
오류동과 소사(素砂)중간에 농사시험장이 새로된것을 보아도 짐작힐 수 잇거니와 이 근처는 는도만코 밧도만하서 아조 훌륭한농사터이다.
소사면 벌응절리(素砂面伐應節里)로 지난 삼월에 막이사온 경기도농사시험장은 본래 청량리에 잇던 것으로 이 근처가 농업지대로 유망하다하야 말하자면 서울이양자를 보낸셈이라고나할가?
과일 더욱 복숭아로유명한 소사(素砂)이다 이곳사람들은『소사』가아니라『소새』라고 부르는 것이 어쩐지 귀엽게 들린다
소새장거리에 다다르기도전에 무슨 원(園)하는 말둑간판어 보여는것이 전부 과수원이다
이백오십집에 삼천명이될락말락하다는 장거리의 이구석저구석에는 큰과수원 적은 과수원이 사이사이에 갓득드러차잇다. 이좁은산골작어에 과수원어 자그만치백집(조선사람은 겨우서른집부가량)이나된다고하니『과원소섀』로 다시금 놀라지안흘수업다
복숭아나무에는 꽃이 필생각도 하지안는때이지마는 길을 거르면 복숭아향기가 코를 간지리는것갓다 작년일년동안에 이곳상업조합을거치나간 복숭안만이 일만이천상자에 배,사과가일천오백상자라고하니 소새의 존재는 까닥하면 비타민이 모자라 영양부족에삐지는 경성,인천양반들에게 비타민이 풍부하고도맛나는과일의 일대공급지로서 독특한가치를 가진다고 말할수잇슬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