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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값

작성자송장출|작성시간24.06.20|조회수53 목록 댓글 1

   가다 죽어도 참치라고 나이 들면 경험과 지혜가 쌓인다.

물론 시일이 흐르면서 잘 늙어간 경우에 한정된 것이지만

끊임 없이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부류를 의미하며

어떤 조직에서든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자기 생각을 고집하면

십중팔구 '나이 값'이란 말을 듣게 된다. 그래서 파생된 것이 꼰대문화다. 


   세상이 바보들만 사는 줄 아는가. 
말로는 "이 세상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 라고 하면서

오지랖이 넓은 부류들은 술 자리에서 모든 것을 아는 듯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옆에 강요한다. “늙어봤니, 나는 젊어도 봤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한때 젊었고 날 때부터 노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늙은 사람은 찬란했을 자신의 청춘 시절을 기억하지만

젊은 사람은 늙은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 얘기와 다르지 않다. 


   요즘 우리는 상대를 가르치려만 하고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가 젊은 시절 그 처지를 잘 알고 우리에게 당시의 자상한 일들을

얘기해 준 사람들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안다고 다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말할 수 있어도 말하기 전까지 실행에 옮기기도 어렵다.

 

   20대 초반의 어느 날 선친께서는

"오늘 나하고 한잔하자"며 통큰 제의를 하셨다.

물론 거절도 못하고 미적지근한 생애 첫 대작이었고

이어서 명심보감 같은 말씀만 하시는데 지루했었다.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공개하기는 그렇고 지금도 실천 중이다.

 

   나이를 들먹이며 "라떼는 말이야"라는

유머를 통해 웃음과 함께 소비되기도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대가 발전하고

삶의 질이 윤택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과거에 대한 존중은 마땅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의 상황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자기 멋대로 표현하는

'나이가 벼슬'인 분들의 행동은 존중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의 기본은 소통이다.

하지만 '나이'를 무기로 한 의사소통은 일방적이다.

그저 본인이 듣기 싫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닫아버리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다.

꼰대스러운지 아닌지는 나 스스로는 판단할 수 없겠지만,

그냥 오늘 갑자기 든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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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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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리디아 | 작성시간 24.06.20 나이가 벼슬은 결코 아니고~
    살아온 흔적이 많은 것 뿐이지요.
    그러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한다면~그 보다 더한 나이값이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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