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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도깨비 최명운
무성하게 자란 갈대로
물줄기 어디로 흐르는지
구분할 수 없게끔
수초 더미 언덕처럼 변했다
큰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산천어 어디로 헤엄치는가
장맛비로 물길이 뚫리지
않는다면 돌 밑을 좋아하는
꺽지는 좋아하겠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철계단 언저리 잡초가 풍성하다
낫으로 잡초를 베는데
모기가 윙 나는가 했더니
철계단 밑에 뒝벌이 덤벼든다
왜 내 집을 침범하느냐 경고다
자신 지킴 모든 생명의 권리다
계곡 공사를 잘못한 거 같다
필요불가결 일이 있지만
물놀이할 수 없게끔 변한 개여울
돌무더기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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