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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이야기

작성자마스리|작성시간24.07.12|조회수24 목록 댓글 4


잉어 이야기

송어들이 무리지어 사는 작은 연못에 물이 불어나면서 어느 날 잉어가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세상이다’ 싶어 무심코 살았지만 머지않아 잉어가 살기에는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 좀 자려고 하면 조그마한 송어들이 걸리적거려 짜증나기 일쑤였습니다. 송어들 역시 잉어가 꼬리를 한 번 칠 때마다 비늘이 벗겨지고 아가미를 얻어맞아 무척 불편했습니다.

어느 날 늙은 할아버지 송어가 잉어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더 넓은 강물에서 마음껏 물살을 헤치며 사는 것이 이런 작은 연못에서 사는 것보다 더 낫지 않겠습니까?”

송어의 말에 솔깃한 잉어는 마침 장마로 물이 불어나자 큰 어려움 없이 넓은 강물로 헤엄쳐 갈 수 있었습니다. 잉어는 연못보다 훨씬 더 넓은 강에서 힘차게 헤엄쳐 다니며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잠시였습니다. 큰 메기 떼들이 넓고 큰 입을 벌리고 잉어에게 달려들었습니다. 혼비백산한 잉어는 살기 위하여 메기를 피해 도망쳐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도망쳐다니는 동안 잉어의 양쪽 비늘은 다 떨어져 나가고, 메기에게 꼬리를 물어 뜯겨 제대로 헤엄칠 수도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언제 메기에게 잡혀 먹힐지 몰라 전전긍긍 불안한 나날들이 계속 되자 주변의 동료 물고기들은 모두 자기보다 커 보였고, 언제 잡아먹힐지 몰라 그들을 보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겁에 질려 사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었던 잉어는 어느 순간, 작은 연못에서 살던 시절이 그리워졌습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장마철이 끝나 강물이 줄어들면 연못으로 다시 돌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잉어는 사력을 다해 반쪽 꼬리로 헤엄쳐 옛날에 살던 작은 연못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이때부터 잉어는 송어에게 절대로 함부로 대하거나 으시대지 않았습니다. 늙은 할아버지 송어는 돌아온 잉어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물론 다른 송어들 역시 더 이상의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작은 연못에 다시 평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우화

기쁘고 행복한 불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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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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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골바다 | 작성시간 24.07.12 잉어의 수난이네요
    세네갈의 우화 감동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스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2 예 좋은 시간 되세요
  • 작성자리디아 | 작성시간 24.07.12 함께 어우러져 가자는
    교훈을 주는 우화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마스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2 예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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