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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2

작성자깨비최명운|작성시간24.08.21|조회수27 목록 댓글 2

대추 2

도깨비 최명운

 

추석 한가위쯤

나뭇잎 울긋불긋 물들 때

파란 뭉게구름 사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자줏빛 대추

바닥에 파란 비닐을 깔고

긴 장대로 털면

우박 떨어지는 소리처럼

소리가 둔덕 하고 요란스럽다

 

경사진 산비탈에 있는 

대추밭에서 땀 뻘뻘 흘리며

잘 익은 대추와 파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 마시면

달콤하고 아삭한 맛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다

 

힘든지 모르게 대추를 땄던

그 시절

반질반질한 자줏빛 대추처럼

얼굴은 복슬복슬 단풍색으로

변했었는데

지금쯤

비취처럼 주렁주렁 열렸겠다

 

산골짜기 도로 타고 오다가

풍경 그려지는 능선 쉼터에서

커피 한잔 나눠마시며

하하 호호 산천에 메아리 울리고

한 자루씩 선물로 준 대추를

베란다에 말리면 달콤한 추억이

물씬물씬 풍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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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시골바다 | 작성시간 24.08.21 달콤했던 대추
    내가 나추 나무를 주인몰래 흔들면
    친구들 우루루 몰려와 주어먹던 추억이 나네요~
  • 답댓글 작성자깨비최명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4 어린시절 추억이지요
    귀한 대추 꽃말 피고 안 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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