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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ABBA가 울고 갈 우리들의 우상

작성자송장출|작성시간24.09.23|조회수43 목록 댓글 0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제도화로 인한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문재인 정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의 "통일하지 말자"라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수용하자 식 그의 주장에 국민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빽 없고, 돈 없고, 전과 없는 국민은 6개월 미만에 재판결과가 나오는데

어떤 작자는 무려 3년을 넘기면서 이제 1심이 나오니 3심까지는 세월이고

그러다 대권에서 당선되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흐지부지 예견된 쑈다.

 

   사법부에서 똑바로 한 재판인지? 개판친 것인지? 정말 헷갈린다.

오죽했으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용어가 횡행하고 전과자들이 판친다.

여의도 식 화법과 법 위에 군림하는 꾼들에게 법은 있으나 마나다.

만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지 않는다면 자유민주국가 체제가 맞는가?

눈치볼 필요 없이 대차게 칠 것은 쳐야 3권 분립체제가 존재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늘 무슨 제목으로 글을 쓸까? 조금 피곤하다

그래서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 그릅 ABBA의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

약 50년 전, 당시 뜬 구름 잡듯이 꿈으로 뭉친 새파란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디오, TV, 음악 다방에서 흘러 나오는 여자 가수들의 목소리

외국 가수는 지중해의 노래하는 시인 나나무스쿠리, 혼성그룹 ABBA 

 

   아침이슬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양희은, 멀리 기적이 우네의 이은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의 김상희, 가을비 우산속과 당신은 모르실거야의 혜은이,

공항 이별과 동숙의 노래 문주란, 꽃반지 끼고의 은희, 지나간 여고시절의 김수미,

특히 늦은 밤 모닥불에 삥 둘러앉아 남녀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은 불러 봤을 노래

모닥불, 그리운 사람끼리, 방랑자를 차분히 부른 박인희는 우리들의 우상이었다. 

 

   사는 게 뭔지? 필요에 의해 충성 연병장에서의 단련, 복무와 학업을 병행한 만학도,

얼어죽을 자존심 상하며 같은 연배의 친구들보다 늦게 사회 진출 터널을 거치면서

인생 5학년인  2010년대 초,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청년층에서는 힐링 컨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대표격인 책이였다.

무심한 세월에 10년이 지난 지금은? 요즘 청년들은 "청춘은 아플 수 밖에 없다"거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등의 말을 거북해한다. 아니 역겹게 들린다고 한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엔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 듣기도 싫어'라는 에세이가 출간되기까지 하였으니

도대체 무엇이 까칠한 그 시절 베스트셀러를 따가운 눈총의 중심으로 옮겨놓은 것일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접하기가 쉬워진 요즘엔 '평균 올려치기'라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했다.

 

   서울권 대학 졸업, 대기업 재직, 외제차와 아파트 소유, 호캉스를 밥먹듯이 즐기는 것이

국내 청년들의 '평균'처럼 여겨질 정도로, SNS에는 온갖 화려한 삶의 단면이 가득하다.

통계청에 의하면 한국 근로자의 1/4이 20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데, 월급 300만원대

기생충이 아닌 직장인을 '300충'이라며 비하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SNS상에서 이뤄지는

평균 올려치기가 청년세대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에 의하면 30대 무주택자는 75%에 달하며,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다.

게다가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00만원대에 불과할 뿐이다. 사회에서 형성된 평균값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청년층 과반이 애초에 도달하기 힘든 1인분의 무게로 시달리고 있다.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조차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자각을 갖기가 어려운 판국에

미취업자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니 포기하는 쪽이 더 쉽고 합리적인 선택지가 된다.

결혼, 내집 마련, 취업, 그렇게 하나 둘 선택지를 지워가다 보면 어느새 은둔 청년처럼 된다.

그나마 영혼까지 끌어서 빚을 내 아파트와 주식을 샀건만 날이 갈수록 탈탈 털리는 거지꼴

 

   자영업자도 마찬가지, 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월 소득이 1백만원을 넘지 못하니 참담하다.
뭐라고 한수 제시하면 꼰대니? 라떼니? 입이 있어도 반벙어리가 되야 사람대우를 받는다.

차라리 예쁜 꽃처럼 빛나는 시기, 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을 이르면 좋은데

까병남 필자도 습관적으로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을 툭툭 던지고 있으니

어느 날 느긋하게 잠을 자다가 급사하거나 심장마비로 간다면 하늘의 뜻이라 수용해야 한다.

 

   몇번 곱씹어 보아도 영 좋지 못한 날엔 '이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었다'며, 사금파리같은

행운의 조각을 찾아 조심스레 뒤적이던 기나긴 초가을 밤이 떠오르지만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던 평범한 순간들이, 절대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느꼈던 나날들조차 안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걸 보면 어쩌면 간단치 않은 삶의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드라마가 아닐까?

지금, 비록 눈앞에 흔들리는 가물가물한 그림자가 하나하나 꽃인 줄 모를 수도 있겠지만 . . .

 

   오늘도 천주교 미사에 참석하면서 소설 '큰 바위 얼굴'이 참고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큰 바위 얼굴'은 미국의 낭만주의 작가 나다니엘 호손이 1850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우리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적 있어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법하다. 가상의 어떤 마을과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배경이다. 주인공 어니스트는 어머니로부터 언젠가 저 바위얼굴과

닮은 얼굴의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란 전설을 들으며 자란다. 주인공은 그런 사람이

실제 올 것이라 굳게 믿으며 기다리고 노력한다.

   소년기에 처음 만난 인물은 개더골드란 별명의 재력가다. 영악하고 탐욕스런 인상인데다

수전노로, 가난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며 그가 아님을 깨닫고 실망한다.


   청년이 되어서는 이판사판 공사판 목수로 일하고 이웃을 도우며 살던 중, 두 번째 인물로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Old Blood And Thunder, 유혈낭자한 노인)라는 유명한 장군을 만난다.

그는 강한 의지와 힘은 있었지만, 자애로움이나 지혜는 없었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장년에 세 번째로, 올드 스토니 피즈(Old Stony Phiz, 늙은 바위 얼굴)라는

성공한 정치가를 만난다. 당당하고 힘찼으나, 권력과 명예욕에 찌든 모습이다. 장엄함이나 위풍,

위대한 사랑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또 다시 실망이다.

   노년에 노가다판 목수에서 짤리고 강연, 설교가가 된다. 어느 유명 시인의 시를 보고 감탄하며,

'그가 큰 바위얼굴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연히 시인과 만나보니 닮은 구석이 없어 다시 실망한다.

시인 스스로도 훌륭한 이상을 꿈꿨지만, 빈약하고 척박한 현실 속에서 삶에 찌들다 보니 신념을

지키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 왔다고 인정한다.

   큰 바위 얼굴은 작가가 그리는 이상향이다. 그것이 부, 권력, 명예에 있지 않음을 에둘러 주장한다.

시인이 이상향에 가깝다고 느낀다. 늘 사색하고 사랑으로 가꾸기 때문이리라. 부단한 반성과 성찰로

사랑과 지혜를 나누는 사람이 이상향임을 웅변하고 있다. 기대치 우상을 곁에 두고 절차탁마하다보니

그 본과 닮게 되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만인의 표상은 되지 못하더라도, 닮고 싶음을 그려보는데

어느덧 영화제목이기도 한 ABBA의 '맘마미아' 노래가 끝나면서 글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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