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놋그릇이 유행이었나봐요 밥상엔 온통 놋그릇 이였으니까요 엄마는 가끔 흙을 놋그릇에 묻혀서 짚으로 닦았어요 그 놋그릇엔 늘 보리밥
아버지 밥은 고봉밥 손님이 오셔도 고봉밥 머슴들이 이렇게 많이씩 먹었다지요
그때는 밥을 많이해서이렇게 바구니에 담아 처마밑에 걸어두고 식은밥 물말아먹고 큰 양푼에 열무김치 넣고 참기름 넣고 한꺼번에 비벼서 떠먹기도하고
도시락도 꽁보리밥으로 싸주면 잘사는친구들 앞에서는 창피해서 먹기가 곤란하기도 했답니다.
옛날 양은도시락 책보에 싸주면 김칫국이 흘러서 가방 없었던 애들은 책보가 김칫국물로 물들었지요 책보를 허리에 메고 학교 다녔으니까요
반찬을 (벤또) 도시락에 넣고 뚜껑을덮고 위아래 좌우로 흔들면 이렇게 비빔밥이 됩니다.
그래도 이 꽁보리밥이 있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참 고마운 꽁보리밥 이였습니다.
고운님들! 오후 시간도 행복하시고 좋은시간 되시기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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