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라는 말 한마디에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귀여운 중국의 눈탱이 밤탱이 곰을 뜻하는 것인지?
채소의 씨를 뿌리기 위해서 농부가 땅을 판다는 것인지?
입시를 앞둔 학생이 공부하려고 책의 내용을 판다는 것인지?
서점에서 책을 판다는 것인지? 같은 말이라도 여러 의미다.
생활 필수품이 된 핸드폰을 잡고 매달리는 족속이 참 많다.
거리뿐만 아니라 전철 내에서, 버스 내에서, 커피 파는 다실에서
홈플러스 매장에서, 어디를 가나 자나 깨나 핸드폰이 세상을 잡았다.
"잡았다"는 의미도 핸드펀을 잡은 것인지? 도둑놈을 잡은 것인지?
스포츠 경기의 어느 특정 분야에서 최고봉, 즉 1등을 한 것인지?
공부하지 않는 게으른 학생을 몽둥이로 패서 사람 잡는 것인지?
삼겹살 먹으려고 빠크샤 돼지 1마리를 잡는 것인지? 헷갈린다.
현대는 옛날과 달리 책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공부하는 의미에서 책을 파는 책벌레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출판사는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현실이 책보다 재미있다 보니
문학책을 읽지 않고, 생계를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책을 살 여유가 없으며, 핸드폰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들 한다.
아마 책을 읽는 습관의 변화도 독서층의 감소에 일조하지 않았겠는가?
현재를 투시하고 미래를 기획하려면 책은 멀리할 수가 없다.
현실의 직시와 기획의 지혜가 관련된 책 속에 응축돼있기 때문이다.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부모가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을 읽어주는 집안에서 자라나서 책을 혼자 스스로 읽고
그 안에서 현재와 미래를 만나는 책벌레가 되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우리는 과연 이 길을 터주고 있는지 막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