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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자랑에 개빡 친 철학

작성자송장출|작성시간26.03.22|조회수123 목록 댓글 6

   한달 전 중학교 시절의 친구와 농담을 주고 받던 중
무심결에 자랑하다가 그 날 이후로 전화불통이 되었다.
혹시 사망했는가? 궁금해서 다른 사람의 전화를 빌려 걸었더니
그 전화는 받고 필자의 전화는 받지 않자, 충격에 휩싸이면서
칼칼한 소주 대신 차분히 '콩 두유' 마시며 글을 쓰게 되었다.

   언제, 어떤 자랑이든 본인 입으로 자랑을 하는 순간에
주변 지인들은 하나 둘 떠나 결국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럼 살면서 자랑 한번하지 않고 입 다물며 살란 말인가?
그런 항의성 질문도 나오겠지만, 원만한 관계는 자랑 대신에
지루하더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1백년에 불과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뭐냐?
결국 고교생 때부터 읽은 쇼펜하우어 인생론을 펼치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건강, 인간관계, 능력(경제) 세 가지로 정리된다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 결론을 대신한다.
“건강은 절대적인 조건이며, 다른 모든 것은 상대적인 조건일 뿐이다.”
건강이 무너지면 성공도, 인간관계도, 능력도 제 기능을 잃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다. 어려움에 빠질 때
다시 일어나는 힘을 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관계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신뢰를 쌓는 태도,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는 습관,
인간관계를 관리한다는 것은 인간을 ‘관리’한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세 번째는 능력, 즉 경제다. 경제는 삶의 수단이지만,
결론적으로 능력의 결과물이다. 전문성, 문제 해결력,
책임감, 성장 의지가 쌓여 경제적 안정으로 나타난다.
능력이 있으면 기회는 시간이 걸릴 뿐 반드시 찾아온다.
그래서 진짜 자산은 직업이 아니라 ‘능력 그 자체’다.
잠재적 능력은 경력만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실패를 학습의 자원으로 삼는 자세가 더 크게 작용한다.

   우연하게 이 세 가지가 서로 연결된 처세의 사슬이다.
행복한 삶은 화려함이 아니라 단단한 기초를 갖춘 삶이다.
이러한 세 가지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과 습관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개똥철학스런 이 균형을 평시에 적절하게 유지할 때
우리는 어떤 변화 앞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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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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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도빈 | 작성시간 26.03.22 송장출님 글 읽으면서 많이 찔렸습니다.
    자랑이 관계를 갉아먹는다는 거,
    머리로는 알면서도 왜 입이 먼저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쇼펜하우어 말씀 인용하신 부분에 저도 공감합니다.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얹고 싶었습니다.
    건강·관계·능력 이 세 가지가 서로 받쳐주는 구조라면,
    결국 그 셋을 이어주는 접착제는 '자기 인식'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냉정하게 보는 눈이 없으면,
    능력이 자랑이 되고, 관계가 경쟁이 되고, 건강조차 과시 수단이 돼버리니까요.

    콩두유 드시면서 이 글 쓰셨다는 대목에서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늘 하루 좀 돌아보게 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시니 | 작성시간 26.03.22
    도빈님 정말 현명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자기인식.즉 너도 좀 생각해봐라인데
    정말 좋은 이야기입니다.
    자기도 좀 알아야지요.
  • 작성자시니 | 작성시간 26.03.22

    나이드어서 현명하게 살려면
    건강, 인간관계, 능력(경제) 세 가지로 정리된다
  • 작성자이정민 | 작성시간 26.03.22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관리 잘하며
    대인관계도 잘하며
    경제적 안정감을 갖추고
    행복한 노후를 보냅시다~^^
  • 작성자흰구름도사 | 작성시간 26.03.22 자랑을 어떤 식으로 했길래 죽마고우 같은 친구가 다 삐질 수가 있는지 아리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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