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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연자리(善緣自利) - 좋은 인연은 이롭습니다

작성자부천이선생|작성시간26.04.30|조회수64 목록 댓글 4

선연자리(善緣自利) - 좋은 인연은 이롭습니다

 

고교 동창 친구가 탄허불교박물관에 갔었답니다.

거기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무슨 뜻이냐는 것이지요.

함께 나들이를 하며 전통가옥이나 사찰에 들렀을 때에

기둥에 걸린 주련(柱聯)을 읽고 설명해준 것을 기억했던 모양입니다.

(※ 요기 참조 → https://blog.naver.com/lby56/220203542421)

 

초서로 휘갈겨 쓴 서예작품 한 점입니다.

 

선연자리(善緣自利)’라는 글입니다.

‘선한 인연은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니

의역을 하면 ‘좋은 인연은 이롭다’ 정도가 될 겝니다.

 

왼쪽 끝에는 임진(壬辰) 4월 8일이라 해 놓았으니

2012년, 1952년 혹은 1892년에 썼다는 뜻이구요

(사진 상으로는 박물관이 개설된 후에 걸어놓은 것이니 2012년에 쓴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씨는 회산(會山)이란 분의 것입니다.

정갈하게 낙관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름 있는 서예가일 터인데

그 쪽은 문외한이니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자를 좀 안다는 친구도

초서로 쓴 글자에는 막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진 속 글을 보는 순간 법정 스님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그 속에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는 글이 있는데,

글의 요지는,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 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어야 한다.

(그러니)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 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사이버와 인연을 맺은 것이 1992년 5월 6일입니다.

그래서 아이디를 바로 영문이름 이니셜에 56을 붙여 만들었지요.

30년이 훌쩍 넘은 사이버의 삶 – 온갖 꼴을 다 보고 당하고 하면서 느낀 것.

바로 ‘사이버의 친구 100명 중 99명은 컴퓨터를 끄면 모르는 사람이다.’입니다.

 

형님, 누님, 이웃, 친구…라고 사이버에서 만나 맺은 인연들.

그들 100 명 중 99명은 컴퓨터를 끄면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더군요.

5060 카페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같은 띠라고 '친구'라며 가깝게 다가왔지만

어느 순간 탈퇴하고 나면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바로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이기 때문이지요.

 

사이버에서 만난 인연들.

그의 실명을 아시나요?

직업은 무엇이고, 어디에 사는지,

그의 형제자매가 몇인지, 아들딸은 몇인지~~

알고는 있습니까.

적어도 ‘선한 인연’이라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친구가 보낸 사진을 설명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인연은 이롭다.

진실된 만남, 인연은 나 자신을 이롭게 하지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면 크게 마음두지 마십시오.

그런 것을 '시절 인연'이라 합니다.

그 시절이 지나가면 그 인연도 자나가버리니까요.

 

마침 양띠방에서, 자유게시판에서 만났던 몇몇 회원의 탈퇴 소식을 들으며

동창 친구가 보낸 사진 속 글귀를 해석하면서

'좋은 인연'을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참된 인연이 그립습니다.

 

부천에서 이선생이 구시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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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시니 | 작성시간 26.05.01 96년부터 인터넷과
    인연이 있었군요.
    정말 시절 인연
    오래되셨습니다.

    별난 분들도 많지요
    시절인연이려니하며
    부드럽게 넘겨야지요.

    그러자니 좀 허무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부천이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92년부터이니 벌써 34년이 지났네요.
    별꼴 다 보고 지나오며 수많은 인간군상을 접했지만 거개가 다 시절인연들.
    지금도 내 손전화에 실명으로 저장되어 종종 안부 전하는 사람은 손에 꼽습니다.
    ^(^
  • 작성자태평성대 | 작성시간 26.05.01 인터넷으로도 진정한 친구를 사귈수 있습니당

    본인이 노력해야 합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 답댓글 작성자부천이선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당연하지요~~~ 그런데 100명 중 한 명? ㅎㅎㅎㅎㅎ

    92년 하이텔에서 만난 고등학생이 엇그제 아들이 군대 제대하고 왔다더군요.
    이런 것이 좋은 인연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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