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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작성자깨비최명운|작성시간26.06.16|조회수56 목록 댓글 2

정적(靜寂)

최명운 

 

​애써 휘저어 비우지 않기로 합니다

먼지는 가라앉아야 바닥이 보이고

물결은 멈춰야 달을 품는 법이니까요

​버려도 남은 무게는

내 몸을 누르는 짐이 아니라

부유하던 마음을 붙잡아 주는

깊은 바다의 추(錘)라 여깁니다

​잊으려 애쓰던 소음들이

어느덧 먼 산의 안개처럼 흩어지고

​이제 마음에는

비어 있는 깨끗함이 아니라

가득 차 있어도 고요한

깊은 밤의 숲 하나가 들어앉습니다

​그저 바라봅니다

일렁이던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 고요해지는 순간을

​억지로 닦아내려 하기보다

모든 것이 스스로 가라앉아 평온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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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시니 | 작성시간 26.06.16
    늘 감성의 시를 잘 읊어 주십니다.
    노래 가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7살박이 사과가 튼실히 달려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깨비최명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신품종 수퍼체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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