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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보다 아름다운 남자 아도니스.

작성자플레져|작성시간13.12.11|조회수257 목록 댓글 4

아도니스는 미의 여신 비너스의 애인이다.

청년의 아름다움에 반한 비너스는 연인을 행여 다른 여자에게 빼앗길까 늘 가슴을 졸였다.

사랑의 대상인 비너스가 반대로 사랑하는 입장에 선 것이다

비너스는 사랑하는 자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게 돈다

여신은 연인을  혼자만 독점하고 싶은 독점욕,

 행여 연인을 잃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가슴앓이를 한다 

그러나  과도한 사랑에 따른  증상은 단지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명계 (冥界) 의 여왕 페르세포네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뮨이다.

비너스는 연적의 마수에서 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밤낮으로 그를 따라다닌다.

그러나 여인들보다 비너스의 불안을 더 자극하는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연인의 사냥 취미였다

 

아도니스는. 뉸부신 용모를 지녔지만 내면에는 남성다운 공격성이 잠재했던가,

 틈만 나면 창과 활살을 챙겨들고 맹수 사냥에 나섰다.

비너스는 연인이 사냥에 나서는 기척만 보여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거친 들짐승이 그를 해치는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라 온몸에 식은 땀이 났다

두려움에 시달리던 여신은 이렇게 애걸했다

"만일 그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고통 받는 것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요".

 

하지만 혈기 넘치는 청년 아도니스에게 사냥을 금지하는 것은

 바람을 묶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법,

아도니스는 여신의 간청을 한쪽 귀로 흘려듣고 기어이 일을 저지른다.

사나운 멧돼지 사냥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아도니스의 사냥은 빛과 그림자처럼 두 신에게 기쁨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기쁨쪽에는 전쟁의 신 마르스가 슬픔 쪽에는 비너스가 서 있다.

 

마르스가 아도니스의 사냥 소식에 반색을 한 까닭이 있다.

그는 비너스의 전 애인이다.

새파랗게 젊은 꽃미남에게 연인을 빼앗긴 마르스는 자존심이 극도로 상해있었다.

특히 연적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그의 복수심을 자극했다

마르스는 증오심을 주체하지 못해 병이  날 정도였다.

그런데 복수를 노리는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경솔한 아도니스가 비너스의 사냥금지령을 어기고 사냥을 나간 것이 아닌가,

마르스는 사나운 멧돼지로 변신해 청년을 습격했다.

날카로운 이빨이 아도니스의 아름다운 몸을 갈기갈기 찢었다

청년은 인간이 지를 수 있는 가장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청년의 비명이 얼마나 요란했던지 백조 마차를 타고 키프로스  창공을 날던

 여신의 귀에까지 들렸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비너스는 황급히 마차를 되돌려 연인의 곁으로 되돌아 왔다.

 

피투성이가 된 채 숨진 연인을 본 비너스는 오랜 두려움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억장이 무너진 여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끌어안고 통곡했다.

그러나 울고 또 울어도 연인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았다

비너스는 그가 죽어도 죽지않은 방법을 생각했다

청년의 영혼을 꽃으로 만드는 것이다

비너스는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연인에게 이렇게 맹세했다

"그대의 붉은 피가 흐른 자리에 꽃이 피어나게 해서 사람들이 영원히 그대를

기억할 수 있게 하겠노라 "

이렇게 탄생한 꽃이 아네모네이다.

 

사랑과 질투, 죽음의 드라마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아도니스의 전설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이탈리아 시인 마리노, 영국의 시인 셸리,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 등 쟁쟁한 문인들이 꽃미남 아도니스를 불멸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그 중 꽃다운 청년의 비극적 생애를 가장 예술적으로 승화한 사람은  오비디우스 이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실로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오비디우스의 글은 또 한사람의 예술가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었으니

바로 르네상스 화가 티치아노이다.

 

     티치아노 /  비너스와 아도니스 / 1553~1554 /캔버스에 유채 / 186 *207 cm

 

 

아도니스가 사냥개를 앞장세우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깜짝 놀란 비너스가 그를 붙잡는 순간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진다.

사냥을 만류하고 싶은 마음에 여신은 저토록 볼쌍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지만

비너스는 체면을 차릴 여유가 없다

미의 여신이라는 품위를 지키는 것보다 연인의 안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너무도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저 떠나는 남자의 눈을 응시하는 비너스의 간절한 시선을 보라.

무엇보다 뒤로 벌러덩 넘어지면서 한 발을 들어 올린 비너스의 포즈를 보라,

사랑하는 남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품위 손상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인이 자신의 품에서 떠나는 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도니스는 사랑하는 여인보다 사냥의 기쁨이 청년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숲 속을  바람처럼 내달리며 모험심을 충족시키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이것은 무엇을 듯할까 ?아도니스는 비록 여성보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남성적 특성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연인은  떠나는 남자, 붙잡는 여자라는 전통적인 남녀 연애방식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붙들고 뿌리치는  두 남녀의 눈길의 교환! 하지만 압권은 비너스의 뒷모습이다

만일 티치아노가 비너스의 앞모습을 그렸다고 가정해보라, 남자를 차마 떠나보내고 싶지않은

간절한 여심을 이처럼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루벤스 / 비너스와 아도니스 / 1635~1638 / 캔버스에 유채 / 197.5 *242.cm

 

선배의 작품을 그대로 베꼈다는 얘기는 피하고 싶었던 루벤스는 티치아노 그림을 리폼한다.

아도니스는 뒤, 비너스는 앞모습으로 앞뒤를 바꾼다

비너스가 연인의 팔뚝을 잡는다, 눈빛에까지 슬픔을 가득 담아 통사정하듯 청년을 바라본다

이번에는 아들 큐피드까지 엄마의 행동에 가세했다

아이는 활통까지 내팽개친 채 아도니스의 다리를 붙잡으면서 가지말라고 떼를 쓴다.

필자는 루벤스가 왜 연인들의 앞뒤모습을 바꾸었는지 대한 감이 잡혔다.

루벤스는 이별을 앞둔 연인들의 모습을 표현하기보다 비너스의 풍만한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베로네세 / 비너스와 아도니스 / 1580~1582년경/ 캔버스에 유채 / 162 *191

 

베네치아 화가 베로네세는 연인들의 다정한 한 순간을 화면에 담았다

아도니스가 비너스의 무릎을 베게 삼아  단잠에 빠졌다.

사랑스런 손길로 연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비너스의 얼굴에 돌연 그늘이 졌다

여신은 사랑에 빠진 여인의 직감으로 닥쳐올 불행을 예감한 것이다.

이 터질듯한 행복이 사라지면 어쩌나.

화가는 비너스의 염려가 기우가 아님을 잠든 아도니스의 자세로 암시한다.

청년의 벌린 두 다리가 어디로 향하는가 ? 숲 방향이다

청년이 잠이 깨기가 무섭게 숲 속으로 사냥을 나가겠다는 암시이다

하지만 베로네세는 주인공 아도니스 보다 비너스의 농염한  아름다움을 부각시켰다

여신은 상체는 벗고 하체는 화려한 비단 천으로 감쌌다

한 줄기 햇살이 아름다운 비너스의 몸에 와 부서진다.

 

베로네세가 이처럼 아도니스를 제치고 비너스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것은 뜻밖이다

아도니스가 그토록 유명해진 것은 비너스를 능가한 미모 때문이 아닌가,

심지어 셰익스피어마저 아도니스의 빼어난 용모에 반해 다음과 같은 찬사를 바쳤는데 말이다

"오 그대는 비너스인 나보다 세 배나 아름다워라.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달콤한 그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여, 요정들의 아름다움에 오점을 남긴,

그 누구보다 사랑스런 존재여 . . . . . 내말을 들어주오,아도니스여, 우아한 머리카락을 지닌 그대,

처녀이자 사내인 그대여".

 

아도니스의 신화는 모든 아름다움은 순간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아도니스는 죽어서 꽃이 될 만큼 아름다운 남자였다.그러나 그 아름다움이란 찰나적인 것.

그래서 꽃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다.

 

 

 

       토르발센/ 아도니스 /1808년/ 대리석

       비너스와 마르스 

 

아네모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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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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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야초 | 작성시간 13.12.11 재미있고 유익하게 감사히~~읽고 갑니다.
    우리집 거실에도 아네모네 액자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그림은 아니고 사진작가의 작품~~
  • 답댓글 작성자플레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11 신화는 다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고 이윤기님이 생각납니다 그분 책 출간 될때마다 사서 읽었어요 .
    예전 한국영화 아네모네 마담이란 단어가 불쑥 떠오르네요 . . . ㅎ ㅎ
  • 작성자흰꽃 | 작성시간 13.12.12 플레져님 미술에 대한 풍부한 애정과 해설에 앉아서 감상 할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플레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12 즐겨 보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루와 나나 두천사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은 정하셨나요?
    저도 4 살 손녀 선물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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