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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가 있는 주막

11월25일 출석부 화장대가 2개

작성자몽연1|작성시간22.11.25|조회수280 목록 댓글 48

"엄마가 요즘 바쁘네?.....나 버릴 준비 하는거야?"

요즘 돌아 댕기느라 집을 허구헌날 비웠더니

책하듯 묻는다.

 

"엄마가 요즘 머릿속에 필터가 많아서

좀 복잡해. 먹지도 못하면서 돌아 다니는거

그건 뭐 쉬운 일인줄 아냐?"

 

"엄만 그게 문제야.

걍 있는대로 받아들여.

과잉해석 하지 말고.

아들은 폼인가? 혼자 대단한 척 하지 말고."

 

출근준비를 꽤나 오래하는 녀석의

화장품 종류가 나보다 많다.

퍼프를 두드리면서 

아침마다 나누는 대화시간을 둘 다 즐기는데

회사동료들이 신기해 한댄다.

엄마랑 그런 대화를 한다고?

 

어제 일을 해보겠다고 면접을 봤는데

몸이 좀 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소리를 듣고 버럭 화를 내더니

걸렸는지 오늘도 거창하게 한말씀 하신다.

 

"엄마.....당장......수입에 급급해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그 일을 해서 떼돈 버는거 아니잖아.

엄마 일 안하면 죽어?

엄마 아들 연봉 꽤 되거든? 지원해줄께.....

난 엄마가 아까워."

 

어제 저녁 친구도 니가 아까워서 그래

한바탕 잔소릴 하더니 

잘난(?)이것들이 현실을 알고 떠드는건지

도대체 60넘은 아지매가 설 자리가

어디있다고.....돌봄 일이 뭐 어때서.....

 

녀석과의 대화시간을 갖겠다고

화장대를 나란히 놓은게 독인지 약인지

오늘 아침

<과잉해석>이란 단어가 깊이 박힌다.

 

그래.

그렇긴 하지.

경직된 흑백논리로 나 자신을

고립시키는건 아닌지......

 

내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건 아닌지......

 

여행방의 여행에서 

70의 숫자를 단 언니들이랑 한 방에

묵으면서 몇 년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어떻게 살아야하나 굳이 묻진 못했어도

그녀들의 열정모드가 희망이었다.

까르르르 까르르

 방바닥 두드리며 파안대소하는 모습들이

좋았다.

 

상경길 버스 안...어느 얌전 여인

톡톡 어깨 치시더니

"몽연님이세요? 숨은 애독자 있다는거

알아주세요~"

 

아이공.....이 글도 보셨나요?

닷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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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복한천사 | 작성시간 22.11.28 친구의 잔소리에 사랑이 있음을 잘 알겠지요 몽연님~~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넘 예쁘지만
    그래도 가끔 쉬어가라는 신의 섭리에 태클걸며 덤벼들면 안되어요
    아시지요?
    우리에겐 지금 이순간의 행복이 넘 중요하단것을요.
  • 답댓글 작성자몽연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29 넹~♥
  • 작성자산 나리 | 작성시간 23.02.04 몽연님 아들은 참 대견하고 기특한 아들 이네요
    딸도 그렇게 못하는데요
    좋으시겠어요
    효자예요
    아들 덕이 있으시군요
  • 답댓글 작성자몽연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04 네....^^
    겁나 늦은 출석처크십니다.
    이쁘시니 봐 드릴꺼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산 나리 | 작성시간 23.02.04 몽연1 ㅎ 옛날 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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