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꽃병』
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간신히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는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생채기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 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물기는 말라 들었다.
그럼에도 아무도 모르고 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고임 받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맘을 스쳐서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가
사랑의 꽃은 횡사를 한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가 자라고
흐느낌을 느끼나니.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쉴리 프로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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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티비에서 김혜자의 대담프로를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배우로 살면서 배우이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 딸에게 알게 모르게 줬을 상처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지었다.
배우인 엄마에게 욕이 돌아가지 않게 하기위해 시어머니를 열심히 섬겼다는 딸의 말에 엄마가 배우이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딸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운게 아닌가 했다.
나도 아이 둘을 키우며 내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상처를 줬다.
철없는 나는 내 아픔을 알아 달라며 아이들을 아프게 했던 나쁜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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