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신 소녀는 그동안 자신이 터득한 성(性) 비법인 방중술(房中術)에 대해 나긋나긋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설명한다.
“ 본래 인간이 허약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몸속 뼈마디 마디에 들어있는 진기(眞氣)가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일은 남녀 간 성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음양교접의 이치를 따라야 하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옳지 않은 성적습관이나 도리로 실행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여자의 정력은 남자보다 유연하면서 충만한 것이 보통입니다. 이 때문에 따지고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성적으로 민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자는 흐르는 바다와 같아 음(陰)이 되고 남자는 타오르는 불과 같아 양(陽)이 됩니다.
즉 밤은 여성이고 낮은 남성입니다. 이것은 하늘의 이치입니다.
음양오행설에서 설명하는 오행상극설(五行相剋說)을 보면 나무는 흙에서 자라기 때문에 나무(木)가 흙(土)을 이깁니다.
또 물을 흙에 부으면 부은 즉시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흙(土)이 물(水)을 제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火)에 물(水)을 부으면 불은 금방 꺼집니다. 이것은 물이 불을 이긴 것입니다.
나무(木)는 쇠(金)로 만든 도구라야 자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쇠가 나무보다 강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바로 이런 이치와 같습니다.
결국 목(木 나무)은 토(土 흙)를, 토(土 흙)는 수(水 물)를, 수(水 물)는 화(火 불)를, 화(火 불)는 금(金 쇠)을, 금(金 쇠)은 목(木 나무)을 이길 수 있어 상극의 고리가 되고 이를 반대로 돌리면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의 교접에서 일반적으로 물(陰)인 여성이 불(陽)인 남성을 쉽게 꺼버릴 수 있습니다. 다만 남성이 여성을 이기려면 불을 지펴 서서히 물(여성)을 데워야 합니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애무(愛撫)라고 합니다.
남성자신이 확 타올랐다고 생각하여 앞뒤 분간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불(남성)을 가지고 데워지지 않은 냉수(여성)를 갑자기 끓게 할 수 없는 것이니 이는 자연의 이치와 같습니다. 이 같은 도리를 알고 성생활을 한다면 약탕기 하나로 수많은 종류의 보약을 쉽게 끓여 드실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으실 것입니다.”
동양의학은 기(氣)의 역학을 밝힌 학문으로 동양적 우주관을 바탕으로 오행(五行)을 모든 분류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것으로 사물을 분류했다. 기란 우주만물에 존재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도 없다. 하지만 우주가 순행하고 사물이 유지되기 위해서 기는 없어서 안될 필수요소다.
오행에서 우주간의 원기(元氣)는 목, 화, 토, 금, 수(木火土金水)로 대표된다. 이 다섯가지가 상생과 상극의 위치에서 순환되어 우주 만물을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상생이란 오행이 순환해 서로 도와 살게(生)해 주는 관계를 말하며 서로를 견제(剋극)하는 것을 상극이라 한다.
천지에도 오행이 있고 인간의 몸에도 오행이 있는데 몸에는 간, 심, 비, 폐, 신의 오장이 존재한다. 이(귀),목(눈),구(입),비(코)와 혀가 이에 해당한다.
또 맛에도 다섯 가지가 있다. 즉 오미(五味)는 오장에 들어가는 맛을 구분한 것으로 신맛은 간을 튼튼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간 기능이 나빠진 사람은 반대로 신맛을 싫어한다. 같은 이치로 심장에 좋은 것은 쓴맛이나 기능이 항진된 사람은 쓴맛을 싫어하고 비장에 좋은 것은 단맛이나 비장이 튼튼하지 못하면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신장이 나쁘면 짠 맛을 싫어하게 된다.
이것을 반대로 해석해 음식을 섭취하면 해당 장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게 되는데 조화를 이루게 함이다. 상생과 상극이 적당한 조화를 이루어야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이다. 닭고기와 보리, 살구, 부추는 간이 허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심장이 나쁜 사람에게는 쓴맛과 양고기, 수수, 은행, 염교가 좋다. 이렇듯 모든 음식물은 골고루 먹는 것이 양생에 도움이 된다.
인간이란 무릇 오장이 튼튼해야 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