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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랑방

이런 저런 이야기

작성자나 이화|작성시간26.05.25|조회수196 목록 댓글 23

멋진남자와 귀여운여자가 결혼해 머리 좋고 키크고 잘생겨 버린 아들하나 얻었다.

서울대 입학 기념으로 자동차 선물 했다.

폼나게 끌고 나갔다가 급발진
주차하다 사고 났고 바로 하늘소풍 가버렸다.

그녀는 미치광이 됐고 주변모두를 탓했고 원망했고 모든 사람들과 단절했다.
그때 그녀 나이 50중반.

그녀는 하나님 부처님 삼신할미 세상 모든신께 빌었다.
자식하나 다시 달라고...

생리는 가시려고 들쭉날쭉 제멋대로지만 빌고 또 빌었다.

세상 모든 신이 허락했는지
첫번째 시도한 시험관으로 덜컥 임신이 되어 버렸다.

여자는 배불러 가는 과정을 차곡차곡 촬영했고 저장했다.
증거용으로...

그리고 57세 봄 우렁찬 사내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다.
.
.
.
그런 그녀를 처음 만난건 엘베에서 였다.
손녀 얼집에서 데려오는데
자그마한 사내아이 손을 잡고 헤맑게 웃는 모습이 참 예쁜 그녀였다.

자그많고 여리여리한 체격
커다란 눈망울 나폴거리는 단발머리가 상큼한 소녀 같았다.
그러나
나이가 어디 가겠는가?
내 또래 젊은 할미로 보였다.

그시절 나도 손녀와 한집살이 할 때였다.
.
.
내가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 거기도 손자 봐주나봐요?''
외손주?친손주여요?

''수줍게 미소지으며 제 아들이에요!'' 한다.

당연히 농담인줄 알았다
''히히 저도 제딸이에요'' 했다.

서로 깔깔웃고
그녀는 7층에서 나는 12층에서 내렸다.
.
.
우리 며느리는 워낙 바빴기에
손녀는 내차지고 해서 엄마노릇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 똘똘한 아이를 둔 몇명 젊은엄마들과 모임을 만들었다.

그때 나보다 한살 많은 그녀를 모임에 끼웠다.

모임을 하면 남편들 시어머니까지 합류해 잔치분위기였다.

여행도 수없이 다녔다.
지금은 애들도 다 커버렸고, 이사가고,
1년에 한번 모이기도 힘들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ㅎㅎㅎㅎ

울 외손녀가 그녀의 아들을 좋아한다.

그녀의 아들은 나쁜남자 스타일이고
울손녀는 지고지순한 해바리기형이다.
짜증난다.

또 애기가 삼천포로 빠진다 ㅎㅎㅎ
울 손녀와 그녀의 집에 초대 받아 갔다.
.
.
.
그런데 그녀가 하는 말
남편이 골프여행 가서 없다
없으니깐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단다ㅎ

자기야!
''그래도 또 남편이 있어 좋은날 올거야~
진짜로 없으면 힘들거야''

''아니야~''
''울언니가 그러는데
형부가 죽고 없으니 날아갈거 같대
좋아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대
너무 좋대~''

헐이다~

멋진 남자가
그녀를
겁나 힘들게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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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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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5 new 맞아요, 지나보면
    그때 그 욕심이
    훗날 욕심에 대한 댓가를 치르기도 합디다.
  • 작성자제이입니다 | 작성시간 26.05.25 new 처음은 슬펐다가,
    중간은 기뻤다가,
    마지막은 미소를 짖다가 갑작스런 반전에 놀라움이~

    나 이화님의 글은
    살아있어요.^^♡

    늘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5 new 그냥 있는 사실을
    그대로 옮기니 살아 있다는 느낌 일겁니다 ㅎㅎ
    제이 막내님
    오늘도 잘 지냈지요?
    잘 자고 낼 또 만나요~^^
  • 작성자수우 | 작성시간 06:03 new 보들보들 아기를 키울 때는 남편도 2순위라서
    참 재미있게 글을 쓰십니다.
    구독알림이 뜨는 친구로 저장할까요?ㅎㅎ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6 new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ㅎ
    오늘도 마구마구 웃는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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