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형처럼 생긴 여자가 상여 뒤를 따르는 옛여인들의 넋두리 같은 사설은,
주변사람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내 가슴에 한을 풀어 주고 가야지~
절대로 못간다아~~
이 가슴속에 한을 풀어 주기전에는 절대로 못간다아 ~
통곡소리는 쉽게 그치질 않았다.
병원전체가 들썩들썩 난리가 났다.
창피한 것도 부끄러은 것도 없다.
당황한 의사 간호사들은 진땀흘리며 달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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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한 달 동안 중환실에 있었다.
중환자실은 면회가 제한 되어 있지만
직접 간병 할 수있도록 배려 받았다.
24시간 곁에서 닦고주고 또 닦아주고
말하고 또 말하고 영원히 식물인간이
될 수도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는 남편을 영혼까지 불사르며 집중 간병했다.
살아서 한을 풀어 주라고
이대로 가면 억울해서 못산다고
꼭 살아야 한다고~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영혼은 밖으로 나갔다.
제정신이 아니였다.
미치광이 되어 간병했다.
눈물 뚝뚝 떨구며 온전히
자기것이 된 남편을 마음대로 만지고 안고 닦았다.
그런 와중에 남편 핸드폰은 전쟁이 났다.
예고 없이 쓰러졌으니 소식을 알리 없는 상간녀들은 답답해 미쳐 돌아갔다.
원 투 쓰리
세 여자의 전화와 카톡과 문자는 홍수처럼 쌓여갔다.
오빠? 나 삐짐!
오빠? 왜 안와?
오빠? 왜 전화 안받아?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아 ~
상간녀 (1) 30대 중국어 통역사 유부녀
상간녀 (2) 40대 술집마담 과부
상간녀 (3) 30대 회사원 미혼
수연이는 니들도 속터져 디져 보라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수연은
남편 살리기에 영혼도 팔 기세였다.
시댁식구들도 병원관계자들도 지독한 간병에 혀를 내둘렀다.
의식없는 남편한테 하루종일 조잘조잘
말을 걸었다.
여보! 어쩌고 저쩌고
여보야? 어쩌고 저쩌고
여보야~
조잘거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는지 남편은 한달만에 눈을 떴다.
수연은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나님 부처님 세상 모든 신께 고맙고 감사하다~빌고 또 빌었다.
여보야?
''내 누군지 아나?''
''내 모를줄 알고?''
''니 수연이 아이가?''
끌어 안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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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개월후 퇴원 했다.
일상 생활 하는데 문제없다.
너무 멀쩡했다.
그런데 딱 두가지가 달라졌다.
회사에 전혀 관심 없다.
가지도 않고 듣기도 싫어한다.
수연이도 여전히 거부한다.
같이 자자는 수연의 말에
깜짝 놀라며 무슨 소리고?
씨잘데 없는 소리하지마라~
또
정신과 의사한테 수연이가
너~무 싫다고
흉을 널부러지게 본다.
총명함 없어졌다.
생기도 없어졌다.
눈에 촛점도 없어졌다.
재활치료 다닌다
약 끊으면 간질증세가 있다
휴유증이 치매라고 한다.
귀찮게 하면 괴성을 지른다.
주간보호소 다닌다.
괴성을 질러 쫒겨나기도 여러번이다.
가끔 대소변 그대로 싼다.
귀저기 찬다.
그러나 외식하고 산책하고 골프친다.
모르는 사람은 아픈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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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화는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
남편은 그 자격조차 없어졌다
천만 다행인것은
여전히 남편이 좋단다.
사랑 색깔이 측은지심으로 바꼈다
엄마 마음으로 바꼈다.
아들 한명 키우는 심정 이란다.
그런 와중에 아들딸은 원하는 대학에 무난히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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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회사를 차지하려고 낼름거렸다.
그때
수연이를 부추겼다
''니가 회사 나가라''
언니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
화공 약품을 다루는데 내가 뭘 알아?
수연아!
''너는 충분히 할 수어.''
''아들이 대학 졸업 할때까지만
끌고가라~''
''나가서 부딪쳐라''
''놀아도 회사에 나가서 놀아라''
결국
회사는 수연이 차지가 됐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 하지만 수연이 포스로 밀고 나간다.
잘하고 있다.
이란 전쟁 때문에 타격도 있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
굵직굵직한 인맥도 넓혀갔다.
커다란 단체 회장도 됐다.
이제는 제법 유명인사 됐다.
남편의 모든것이 수연이 것이 되었다.
남편은 모든걸 잃었다
수연이가 온 세상이 되었다.
영혼 없는 남편은 수연이 것이 되었다
그리고 더 큰 십자가를 짊어졌다.
회사, 가정,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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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아!
너 여전히 이쁘지?
언니야!
원판 불변의 법칙 모르나?
ㅎㅎ
수연아!
니 남편도
속으론 널 좋아 할거다.
''아니다''
나 싫어한다
말도 안듣는다 ㅎㅎ
언니야!
그래도 나 지금이 훨씬 행복해!
상간녀들이다 혹시 이까페에 있을 수도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봉 봉 작성시간 26.06.06
수연의 리얼 눈물스토리를
인간승리의 대서사시로 탄생시키는
이화님의 필력에 긴장하며 며칠 즐거웠습니다 !!
두분의 우정과 해피가 영원하기를 ~~
골프장 로비에 서있는 여자다리 시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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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6 상간녀들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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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6 즐거웠다니 다행이고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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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도마소리 작성시간 26.06.07 남편을 깊이깊이 사랑했군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인간승리"~~
글 내용보다 이화님의 글 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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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전문성 문학성 글이 아니니 읽기 편하죠?
폼나는 글은
두줄 읽기도 버겁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