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 없는 깡패가 어느 사찰에 들렸는데 ,
옛날 스승으로 모시던 분이 그곳 주지 스님이셨다.
인사를 드리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스님의 염주가 마음에 들어
그걸 갖고 싶어 줄 수 없느냐고 간청했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은, 나 역시 네게 탐나는 게 있으니 그것과 바꾸자고 제안을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스승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내가 원하는 건 네 성질이다. 화 잘 내는 그 성질을 나에게 다오."
뜻밖의 말에 난감해 하는 제자를 향해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그걸 줄 수 없다면 일단 받은 걸로 하고 한동안 네게 맡겨 두겠다.
그러니 오늘부터 그것은 내 것이니 내 허락 없이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하며 염주를 건네 주셨다.
그렇게 해서 얻은 염주를 몸에 지니고 다니던 깡패는 어느 날, 술에 취해 시비를
걸어온 한 사나이와 마주치는 순간 분노가 치 솟아 올랐다.
그러나 염주에 손이 닿는 순간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싸움을 피했다.
"화 잘 내는 성질은 이제 내 것이 아니고 스승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분 허락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화가 날 때마다 깡패는 스스로를 향해 그렇게 속삭였다.
분노라는 것은 그동안 쌓은 공덕의 숲을 태우고, 자신을 파괴하고, 그 다음
남을 해치니 분노가 일어나면 일단 잠시 호흡을 안정하고, 그 분노를 자신 밖으로
좀 떨어져 놓고 바라다 보며, 지금 화 냈을 때의 결과를 가상적으로 그려보면
참을 수 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분은 누군가에게 화 잘 내는 그 성격을 맡겨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혹시 저(맹물/성담법사)에게 분노를 맡기고 싶어 하는 분이 있다면
저 또한 기꺼이 제가 갖고 있는 염주를 내 드리고 싶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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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낭주 작성시간 26.06.06 고인이 된 자승스님이 보이네여.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시절 나의 죽마고우
보선스님이 종회의장으로 계셔서 자주 놀러 갔었지요.
반갑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맹물훈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좋은 지인을 두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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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 이화 작성시간 26.06.06 맹물 훈장님 스님이세요?
속에 화가 가득한 사람이
버럭버럭 하더라고요.
왜 속에 화가 있는지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해결해야 순화 되더라고요. -
답댓글 작성자맹물훈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스님은 아니지만 불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에 기독교 15년 '세례'를 받고,
중년에 카토릭교 8년 '영세'를 받고,
노년에 불교 25년 '수계'도 받고 '법사고시' 보고
'법위 품수'를 받았지요.
이슬람 코란경도 보고 수피들의 생활도 마음속에 그려 보았답니다.